시인인 동시에 지사(志士)인 학자이며 논객(論客)으로, 문화·예술·사상·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였다. 81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日月面) 주곡동(注谷洞)에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저서로 시집 『청록집(靑鹿集, 共著)』 『풀잎단장(斷章)』 『조지훈시선』 『여운(餘韻)』, 수상록 『
시와 현실인식
60년대 시를 논할 때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는 4․19의 충격과 영향에 관한 것이다. 50년대 시가 6․25와 무관할 수 없듯이 60년대 시는 4․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4․19는 해방 이후 이 땅에서 실험되고 모색되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결정적인 반성과
역사의 왜곡 현상은 문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제 말기에 친일을 했던 문인들 스스로의 자정 노력은 어느 사이에 사라지고,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목소리만 높아졌던 것이다. 그 결과 해방 공간은 문학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정치가 우선인 시대가 되어 버렸다. 좌익
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6·25는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전쟁이었다. 단지 생각이 틀리다며 벌인 혈육간의 살육전이었기에 우리 민족은 더욱 큰 아픔을 느껴야 했다. 이런 이유로 같은 민족을 죽여야 하는 상황은 인간의 본질과 삶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를 낳게 했다. 이러한 상처는 문학에
수 있다.「카인의 후예」는 해방 직후 북한에서 체험했던 살벌한 테러리즘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인간접목」은「나무들 비탈에 서다」에까지 이어지는, 전쟁의 참상과 그 상처의 극복과정을 문제삼고 있는 작품으로서 전후의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작가의 폭 넓은 관점과 휴머니즘 정신이 더욱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