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의 생애
조세희는 1942년 8월 20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묵악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향촌의 한학자인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한국전쟁이 지나가고 환도 직후인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와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그는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
지섭은 의미 없는 말은 한마디도 안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윤호가 학교에 간 동안 개천 건너 빈민촌에가 살다시피 했다. 윤호네 집 삼층 다락방에서는 방죽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무허가 건물들이 보였다. 벽돌공장의 굴뚝도 보였다. 그 동네에서 지섭은 우주인을 만났다고 나중에 말했다. 윤호는 웃
ⅱ) 강제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
㉠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中
설마 하고 서 있던 사나이는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지섭의 주먹이 사나이의 안면에 정통으로 들어갔다. 사나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사며 상체를 수그렸다. 두 손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수그린 사나이를 지
정당한 일을 하고도 힘있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받으면서 아무런 반항의식이 없다. 난장이에게는 신애의 동정심마저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안일한 인간이었다. 그러한 그가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지섭에게 건내받은 ‘일만 년후의 세계’라는 책을 통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