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처용가>는 처용설화의 구조적 일부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처용가>의 성격은 설화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설화의 서술 구조상에서 볼 때 <처용가>는 이 노래의 주체인 처용이 자신의 처의 미모에 미혹된 역신을 ‘감화’시키는 교화가무(敎化
〈들어가며〉
‘처용’은 그 의미가 복합적이고 다층적이기 때문에 신라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다. ‘처용’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삼국유사』〈처용랑 망해사〉조의 기록은 문맥 안에 역사적인 사실과 아울러 신화적인 상징 및 은유적 표현을 함께 가지
처용희, 처용무로 발전되었으며, 이것이 조선조에까지 내려와 궁중에서 활발히 연행되었다. 여기서는 《고려 처용가》의 해체적 읽기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우선은 《고려 처용가》에 드러나는 《신라 처용가》의 흔적읽기를 한 후, 《고려 처용가》에서 처용이 갖는 파르마콘을 살펴보기로 한다. 《
처용희로 발전되었으며,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12월 제야에 궁중에서 ‘驅儺義’를 행한 뒤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 거행되는 나례의 한 절차로 제도화하여 정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Ⅱ. 처용가(고려가요, 고려속요)의 성격
고려 처용가에서 신라 처용가로 변환되었음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