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익은 당시의 不進不退하는 지식인의 정신적인 상태를 그리는데 심리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 전체에 통용시키고 있다. 이것은 작가와 현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을 표면화하기 어렵게 되자 소설 속에 주관적 특성이 강화되어 인물들의 행동적 적극성이 약화된 반면 심리적 갈
1.들어가는 말
최명익의 초기 소설은 등장 인물의 내밀한 의식 세계에 천착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모더니즘 소설의 독특한 양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명익은 1941년 「장삼이사」이후 자의식의 세계보다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에 주목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북한의 특수한 문학적 상황이 전제되어 있
소설의 지평을 열고 1930년대 식민지 말기의 병적 징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데서 문학사적인 의의를 지닌다.
해방이전과 이후의 최명익 작품의 경향은 판이한 양상을 보여준다. 해방이전의 작품인 『비오는 길』과 해방이후의 작품인『임오년의 서울』을 비교해보자면 최명익이 이름만 같고
최명익』, 도서출판 한길사, 2008, 30쪽.
최명익은 분단 이전의 시기에 남한에서 많은 작품을 낸 작가는 아니지만 탁월한 심리 묘사를 인정받아 심리소설의 대표 작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최명익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심리소설에 대한 개념의 인식이 필요하다. 모더니즘이라는 문예
소설 <마권>으로 대표되는데, 그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강박관념과 고독 그리고 인간의 공포증 등을 예리하게 다루고 있으며, 동 창간호에 평론D·H로렌스의 ‘성과 자의식’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단층>2호에 발표된 그의 <制戰의 顚未>에서는 남자와 여자 관계를 주제로 날카롭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