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에는 서사학적 논리로서 매끄럽게 설명되지 못하는 특이한 모습이 있다. 그것은 ‘이야기꾼’ 혹은 ‘서술자’로서의 역할이 매우 다면적이라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서사 세계의 바깥으로 나와 실존적 공간을 존재 영역으로 삼기도 하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인물의 시점과 목소리에 자신의 시
판소리계 소설은 판소리와 더불어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춘향전에 있어 열녀를 칭송한 것은 표면적인 주제라면, 기생 춘향과 기생 아닌 춘향의 갈등을 통해서 신분적 제약에서 벗어나 인간적 해방을 이룩하고자 한 것은 이면적 주제라고 할 수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과 진짜 싸움을 한 끝에 주인을 몰아냈다는 유형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 이 작품에 수용되었다. 이처럼 설화를 적극 수용한 것은 판소리계 소설의 일반적 특징과 연결된다.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로 불리다가 전승이 중단되고, 필사본마저도 널리 전파되지 않은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다채로운 모습이 어떠한 의미 망을 형성하면서 소설의 인간 이해에 통합되는가를 파악하는 일 또한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김흥규, 판소리 문학의 인물상 - 작품에 투영된 당대 인간이해의 종합적 고찰 -
예술과 비평 4호, 서울 신문사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