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엔 몹쓸 짓이었냐고.
황석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래된 정원>은 장기수였던 한 남자가 출소한 뒤 사랑했던 한 여자의 흔적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따른다. 군부독재에 반대하던 20대 사회주의자 현우(지진희)는 16년 8개월 만에 세상을 활보할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어느새 하얗게 세어
영화 속에서는 간과되었다. 소설 속에서는 활동가들의 조직 이야기라든지, 오현우의 감옥생활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이고 인상적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런 세세한 얘기들은 감동의 감수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영화 속에서 멜로 구도가 훨씬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한윤희는 소설
영화 속에서 되살아난 오현우의 어머니
소설 「오래된 정원」에서 어머니의 이야기는 극히 적다. 어머니는 현우가 감옥에 있는 1894년, 척추암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현우는 나중에 면회를 온 누나로부터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러나 그랬던 어머니가 영화에서는 부동산을 통
Ⅰ. 서론
- 장르 교체란
1) 장르 교체의 개념 및 왜 장르교체를 시도하는가?
소설이 영화로 교체되는 과정은 각색이라는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각색이라는 작업은 한편으로는 문학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장르교체란 문학의 영역에서 소설이나 연극,
소설의 문체론적 연구, (삼지사, 1995). p. 112.
소설「오래된 정원」은, 80년대라는 한국사회의 격변기와 사회주의권의 몰락이라는 세계사적 변화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며 살았던 남녀의 삶과 사랑을 진중하고도 세련된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치열한 목격담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