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연주회 감상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제 2번 협주곡의 밤` 감상문)
내가 처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를 알게 된 계기는 그의 쇼팽 에튀드 연주 동영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Op.10-4를 막힘없이 풀어내는 그의 놀라운 테크닉과 단단하면서도 생기 있는 음색은 듣는
아름다운 그림이라도 넋을 잃고 하루종일 바라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제일 처음 봤을 때 느낀 감동이,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이미 과거의 기억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감을 통해 불러낸 불완전한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 서정적인 순간의 감동은 짧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85년 1월 동아일보 신촌문예로 등단하고, 1989년 자주 가곤 했다는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5년 남짓한 시간을 ‘시인’으로 불렸던 기형도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이상해보이기까지 한다. 필자는 기형도가 당시에 이제 20대를 끝마치고 30대로 접어
Ⅰ. 박목월의 시세계
1. 작품경향
정지용은 목월의 시가 소월과 동일 맥락에 있다는 것, 민요풍에서 발전시켜 시의 컴포지션에 도달하였다는 것, 아직도 머뭇거리는 민요적 수사를 정리하면 조선시의 정통에 들리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정지용의 이러한 지적은 타당한 것으로 목월은 그의 시에 머
「그날」이라는 시에서 보여지는 것은 '아픔'을 '아픔'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병듦'의 상태, 그리고 그 '병듦'의 상태에 대한 연대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는 마지막 행의 메시지는 이러한 '치욕'의 상황에 대한 자각, 그리고 '치욕의 연대'를 통해 '병들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