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했죠. 전쟁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을 가끔 했어요.”라는 작가의 말대로, 그 전쟁으로 인하여 박완서는 자기가 갈망하던 모든 것을 박탈당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비극은 오빠의 죽음이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에게 그는 오
....이 소설에서 겉 이야기의 시간폭은 매우 짧다. ‘나’가 전화를 받으면서부터 시작해 소설이 끝날 때까지 ‘형님’과 통화를 나누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이것이 이 소설이 가지는 겉 이야기의 시간폭의 전부이다. 또한 전화를 받고 대화를 나누는 것 밖에, 아니 대화를 나눈다기 보다 ‘나’가 독
「이 노옴, 게 섯거라. 이 노옴, 나도 죽이고 가거라 이 노옴」
어머니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이를 갈았다. 틀니를 빼놓아 잇몸만으로 이를 가는 시늉을 하는 게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 나말고 누가 또 본 사람이 있을까. 이게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어머니는 이 세상 소리가 아닌 기성을 지르며 머
나타나는데 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나는 집의 의미도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박완서의 소설은 거의가 여성이 주인공이며 화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 여성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인 ‘집’이라는 공간적이며 심적인 공간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소설들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나 외상, 분단현실, 그리고 중산층의 속물적 삶의 양태들을 비판하는데 주력해 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줄기로서 <서있는 여자>, <살아있는 날의 시작>,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여성의 억압적 현실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들이 추가될 수 있다. 그간 여성 문학적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