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의 공식적 혹은 '반항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시한 현실의 모습들은 상당한 설득력을 행사한다. 이는 그의 작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서한체와 정경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 기인한다.
편지란 직접화법의 문서를 통한 상대방과의 대화이다. 이것이 갖는 장점이란 내용의 성실함과 형식의 간소
... 그의 작품 속에는 식민지 현실의 암울한 궁핍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극한적인 삶의 형극 속에서 인물들이 방화, 살인, 강도질을 하는 등 분노와 울음으로 삶을 연명해 가는 실상이 비참한 형태로 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 특히 최서해 소설의 대부분이 그 자신의 체험이 진실이었기에 더욱 더 생생
작품은 모두가 빈곤의 참상과 체험을 토대로 묘사한 것이어서 그 간결하고 직선적인 문체에 힘입어 한층 더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예술적인 형상화가 미흡했던 탓으로 초기의 인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불우한 생을 살다가 일찍 죽었다.
최서해가 중심적으로 활동하던 1920년대는 우리 근대 문학이
작품이 전형적인 신경향파 소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신경향파 소설이 살인, 방화 등의 폭력이 행사되는 데서 끝난다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출기> 역시 빈궁성(제재)과 반항성(주제)이라는 신경향파 문학의 특성을 드러낸다. 이 두 가지 특성의 결합은 계급 문학과 대비되
곳곳에서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충돌하게 된다. 이를 핑계로 일본은 조선인들을 보호한다는 묵은 명분을 내걸고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만주국을 세우게 된다. 최서해의 만주 체험을 무조건 민족주의 입장에서 변호하기 이전에 역사의 숨어 있는 깊은 부분을 들여다볼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