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광주민중항쟁이 발생하는 1980년은 유신체제의 최고 권력이 붕괴한 공간에서 한편으로 계급간 투쟁의 가능성을 크게 하면서 기존의 지배계급 내의 경쟁과 조정이 모색되는 기간이었다. 1980년의 민주화운동과 민중항쟁은 지배체제의 재편이냐 근본적인 수정이냐를 둘러싼 독점자본과 노동계
민주운동의 주요한 흐름의 하나인 민족해방의 과제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5·18민중항쟁은 한국 내부의 계급간의 갈등이라기보다 한국민과 미국 및 매판세력간의 싸움이다(임진철,1988), 그 근거로 광주 시민의 민주화 요구를 총칼로 짓밟은 것은 미국의 작전지휘권 아래 있는 한국군이었다는 점, 극
민주주의적 권력으로 전환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각성된 국민들과 주체화된 시민이 탄생하였다. 이런 점에서 6월 민주항쟁은 87년 이후 시민운동의 주체가 되는 근대적인 시민들의 탄생과정이었으며 실질적 시민사회의 탄생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87년 6월 항쟁은 단순히 일반시민들이
민주주의로서의 자치공동체 실현,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운동에 대한 광범한 영향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의의들은 대체로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와 관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항쟁을 시기적으로 확장시켜 5월운동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규정함으로써 그 의의는 더욱 풍부해 진다. 특히 5월운동이
5.18항쟁은 우리나라의 민중항쟁의 역사 속에서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동학농민전쟁부터 87년 6월 항쟁까지 일련의 역사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사건이었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개기를 마련해 주었다. 5.18항쟁은 우리에게 민중의 힘을 보여주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