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1  젊은 느티나무 -1
 2  젊은 느티나무 -2
 3  젊은 느티나무 -3
 4  젊은 느티나무 -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젊은 느티나무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젊은 느티나무
1. 소설 속의 매력적인 인물
누구나 이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다가 너무나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인물을 발견하고 가슴 떨려하는 것 말이다. 물론 모든 소설에서 매력적인 인물을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차지 않는 인물들만 잔뜩 등장해서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게 하는 소설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설 속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매력적인 인물의 정의는 모든 사람들이 다르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같은 작품을 읽어도 서로 다른 인물들에게 끌리기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도 가끔 소설을 읽다보면 나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인물, 또는 내 마음을 잡아끄는 인물을 발견하곤 한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인아’가 그러했고, 「풍금이 있던 자리」의 ‘그 여자’가 그러했다. 이러한 인물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쥐고 흔들며, 이 인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또는 이런 인물이 실제로 내 앞에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소설 속에 이러한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게 때문에 소설을 읽는 것이 너무나 즐겁기만 하다.
「젊은 느티나무」의 현규 또한 나의 가슴을 떨리게 한 인물이었다. 사실 젊은 느티나무라는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소설 속 인물의 한 마디 말이 나의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대사는 내 마음을 마구 휘저어 놓았다. 마음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훤히 보여주고 있는 대사의 주인공. 그가 바로 현규였다.
2.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하려는 자
내가 소설 속에서 매력을 느끼는 인물의 유형 중에는 일명 ‘금기에 다가서려는 자’가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금기’를 어기려는 인물을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게 있어 현규는 바로 ‘금기에 다가서려는 자’였다.
「젊은 느티나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남매간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현규는 아버지가 되는 므슈 리의 아들이고, 숙희는 경애(어머니 이름)의 딸로, 두 분이 재혼을 함으로 인해서 현규와 숙희는 필연적으로 남매로 묶이게 되었다. 비록 피가 섞인 누이동생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합에 의해서 ‘오빠’와 ‘여동생’으로 규정된 관계를 맺고 있는 숙희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그는 분명 ‘금기에 다가서려는 자’인 것이다.
나의 관점에서 금기를 어기려고 하는 인물들을 바라보면 그들은 가슴에 무엇인지 모를 불덩이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는 한다. 그리고 이 불덩이들은 눈에 보이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가슴 속 내부에서 조용히 타오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그 사람에의 가슴 속에 그러한 불덩이가 타오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다. 하지만 가끔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불덩이의 모습이 언뜻언뜻 드러나기도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곤 한다.
그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타오르고 있는 불덩이에 대해서는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 정도로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규라는 인물이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으로 숙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숙희를 사랑하게 된 것이 먼저이고, 그 때문에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나에게 있어서 현규와 같은 인물이 매력적인 것은 이같은 인물들이 품고 있는 열망 때문이다. 가슴속에 어떠한 열망을 품고 있는 인물들은 그가 어떠한 인물들이든지, 선인이든 악당이든,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인물이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인물이던 간에 그 가슴 속 열망으로 인해 그 인물 자체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이 말은 내게로 와서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로 인식이 되고 있다.
3.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마음
현규와 숙희의 첫 만남을 살펴보면, 현규가 어떤 사람인가를 조금은 짐작 할 수 있다.
그는 짙은 눈썹과 미간 언저리에 약간 위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으나 큰 눈은 서늘해 보였고 날카로움과 동시에 자신(自信)에서 오는 너그러움, 침착함 같은 것을 갖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전체의 윤곽이 단정하면서도 억세고, 강렬한 성격의 사람일 것 같았다. 다만 턱과 목 언저리의 선이 부드럽고 델리킷하여 보였다. (중략)
그는 지극히 단순한 태도로, 「참 잘 왔어요. 집이 이렇게 너무 쓸쓸해서 아주 좋지 못했는데...」하고 한 손을 내밀어서 내 손을 잡았다. 나를 도무지 어린애로만 보았다는 증거일 게고 또 아마 엄마의 감정을 존중한 결과였을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엄마의 얼굴에는 일순 안도와 만족의 표정이 물결처럼 퍼져갔다. 나는 이 청년이 엄마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짐작하였다. 말하자면 그들 인공적(?) 모자 관계에 있어서는 항상 세심한 배려가 상호간에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