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다정한 호칭 - 이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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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유난히 추울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시집을 소개한다. 바로 이은규 작가의 “다정한 호칭” 이다. “다정한 호칭” 은 총 65편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소소하지만 강한 시집이다.
“다정한호칭“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작가의 표현력이었다. 화려한 시적 단어가 아닌 소소한 일상의 단어선택들이 오히려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졌고, 보이지 않고 부를수 없는 것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모든 것들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사소한 물체들도 새롭게 보게 해주었다. 또한 대상을 역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놀라웠다 확실히 나와는 다른 시선과 다른 동공을 가지고 있었다.
바람의 지문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지문위에 가만히 뺨을 대 본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신의 지문은
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이 문구가 참 좋았다. 저 구절을 읽는 순간 확실하게 내가 저런 경험을 해본지는 모르겠으나 베이지색의 배경과 함께 그 장면이 상상되었는데 느낌이 따뜻하고 심지어는 향기까지 나는 기분이었다. “보이지 않는 지문위에 가만히 뺨을 대 본적이 있었다” 라는 구절을 상상 해보자 이은규의 시는 이런 매력을 잘 찾아야 한다. 글자 그대로 읽었을때는 없던 것들이 그 문장과 단어를 상상하고 그 상상에 내 감정이 곁드려져 그 시를 이해하기 시작 했을때 어떤 세세한 장문의 글보다 더 큰 파동이 내 가슴 깊숙하게 파고든다.
숨 막히는 뒤태
당신을 뒤로 하고 길을 건널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