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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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노처녀가 본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옛적에 한 여자 있으되 일신이 갖은 병신이라
나이 사십이 넘도록 출가치 못하여
그저 처녀로 있으니 옥빈홍안이 스스로 늙어가고
설부화용이 공연히 없어지니 설움이 골수에 맺히고
분함이 심중에 가득하여 미친 듯 취한 듯 좌불안석하여
세월을 보내더니 일일은 가만히 탄식 왈
하늘이 음양을 내시매 다 각기 정함이 있거늘
나는 어찌하여 이러한고 섧기도 측량없고
분하기도 그지없네 어치로 방황하더니
문득 노래를 지어 화창하니 갈왔으되
어와 내 몸이여 섧고도 분한지고 이 설움을 어이하리
인간만사 설운 중에 이내 설움 같을쏜가
설운 말 하자 하니 부끄럽기 측량없고
분한 말 하자 하니 가슴 답답 그 뉘 알리
남 모르는 이런 설움 천지간에 또 있는가
밥이 없어 설워할까 옷이 없어 설워할까
이 설움을 어이 풀리 부모님도 야속하고
친척들도 무정하다 내 본시 둘째딸로
쓸데없다 하려니와 내 나이를 헤어보니
오십줄에 들었구나 먼저는 우리 형님
십구 세에 시집하고 셋째의 아우년은
이십에 서방 맞아 태평으로 지내는데
불쌍한 이내 몸은 어찌 그리 이러한고
어느덧 늙어지고 츠릉군이 되었구나
시집이 어떠한지 서방맛이 어떠한지
생각하면 싱숭생숭 쓴지 단지 내 몰라라
내 비록 병신이나 남과 같이 못할쏘냐
내 얼굴 얽다 마소 얽은 궁게 슬기 들고
내 얼굴 검다 마소 분칠하면 아니 흴까
한 편 눈이 멀었으나 한 편 눈은 밝아 있네
바늘귀를 능히 꿰니 보선볼을 못 박으며
귀먹다 나무라나 크게 하면 알아듣고
천둥소리 능히 듣네
오른손으로 밥 먹으니 왼손 하여 무엇 할꼬
왼편 다리 병신이나 뒷간 출입 능히 하고
콧구멍이 맥맥하나 내음새는 일쑤 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