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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세상이 온통 고스톱판으로 보였다. 아파트 2채를 날리고 아내가 폐결핵에 걸려 다 죽어가도 눈하나 꿈쩍 안했다." -시흥시 K씨
"아버지가 경륜에 미쳐 외박하고 들어오면 총으로 쏴죽이고 싶었는데 이제 내가 인터넷게임 중독자가 됐다." -마장동 M씨
한 대학생은 바다이야기를 하다 등록금과 부모 카드로 몰래 빼낸 현금서비스 등 수천만원을 날렸다고 한다. 다른 대학생은 잠자리에 누우면 오락기 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을 드나들며 1억원의 빚을 진 30대는 자살했다.
단(斷)도박모임이 재작년 창립 20돌을 맞아 가진 자리에서 나온 회한의 고백들이다.
인격의 현저한 변화와 범죄, 자살 등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바다이야기의 피해자들은 화려하게 신문과 뉴스의 한면을 장식하며 우리에게 사행성 도박의 무서움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도박에 대한 고찰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 역시 도박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을 남겼으며 도박을 인간에게 있어 제할 수 없는 요소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간은 도박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기에 보들레르는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참된 매력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도박의 매력이다.’ 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도박은 불확실성과 우연 속에 숨어있는 한 탕을 노린다. 파스칼은 도박을 즐기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한다.’고 했다. 불확실한 기대에 근거해 확실한 이득을 얻는 순간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믿음과 어딘지 있을지 모르는 신의 배려를 확인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삶의 모든 순간에는 도박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경제에서 말하는 기회비용도 넓게 보면 도박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도박으로 피해를 보았다 주장하는 많은 사건의 경우에도 개인의 도덕성과 잘못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다이야기의 경우는 다르다.
사회문제를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사건이라고 한다면, 이번 바다이야기의 경우는 사회문제로서 충분히 대접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문제를 야기시킨 책임이 위정자와 정책결정자에 있음에 그 문제는 더 커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가 사행성 게임장의 폭발적 증가를 ‘관망’한 수준이 아니라 이를 ‘조장’한 꼴이 되었다는 뜻이다.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고귀한 국민의 대표라는 타이틀아래 혈세를 이용해 전국을 도박판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이러한 책임추궁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