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

 1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1
 2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2
 3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3
 4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말죽거리 잔혹사 분석 보고서
1. 영화 속 놀이문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에는 교육과정의 정치적 성격과 그러한 정치적 목적에 의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드러난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선도부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통일성을 강조하는 통제가 학교 교칙으로, 두발과 복장에 개입되고 있었다. 수업에는 ‘교련’수업이 있어 학생을 잠재적인 군인으로 여기는 당시 정권의 생각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교과적, 비교과적 내용은 학생들에게 권위적이고 경직된, 힘의 논리만이 작용되는 등의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작동한다.
더불어 「말죽거리 잔혹사」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일종의 ‘자원’으로 여겨진다. 이는 ‘인간자본론’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자본론은 더 많은 교육을 받을수록 경제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교육을 더 시키는 것이 개인의 소득 증가는 물론 국가 생산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인간자본론은 이 영화 학교의 정문에 ‘구국의 유신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등 교육의 목표가 결국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게 한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학생들은 이런 환경에서 주로 ‘소외’의 유형을 띈다. 그리고 이 ‘소외’들은 학교 내에서만이 아닌 학생들의 문화 전체로도 일어난다. 앞으로 진행 될 본문에서는 「말죽거리 잔혹사」에 드러난 청소년들의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소외’되어 나타나는 놀이 문화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축이었던 이성교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코자 한다.
놀이란 무엇인가?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에서는 놀이가 ①고정된 시공간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며, ②참여자의 자발적 활동으로서, ③내적 규칙에 따르며, ④내재적 목적을 가지고, ⑤긴장과 재미라는 정서가 수반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한다. 더불어 놀이는 현실로부터의 해방감을 주는 사회적 장치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규칙과 모습을 반영하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리를 바탕으로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타난 놀이 문화를 살펴보자.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놀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놀이의 배경이 한정적이다. 물론 누구든 간에 일상의 궤적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는 큰 특징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배경이 학교와 독서실 등 놀이가 주목적이 아닌 곳이라는 게 유의할 점이다. 청소년들에게 놀이는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이 아닌 비공식적인 것이고 따라서 다른 목적에 의해 억제되고 통제될 수 있다. 특히 극중에서는 주로 공부와 대학 진학 등의 목표를 위해 억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에 의해 이 억제가 작동하기도 한다. 이는 극중 ‘은주’가 남자친구 ‘우식’의 놀이를 통제하고 공부할 것을 요구하는 점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두 번째, 청소년들의 놀이는 어른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많았다.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유로 첫째는 놀이의 내용과 방식이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주로 학교에서 이소룡을 따라하며 교실 뒤에서 서로를 때리며 놀거나 짤짤이, 볼펜 깨기(?)등을 하며 돈 내기를 한다. 꼭 그 대상이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폭력과 사행성 오락은 사회적으로 좋지 않게 여겨진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저러한 놀이도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놀이도 다르게 보면 학생들의 억눌린 감정과 본성을 배출시킬 적당한 탈출구는 없는 채 학교와 어른들에 의해 압박받기만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놀이들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습들에서 잠재적으로 내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어쩌면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학생들의 놀이는 다소 일탈적인 모습도 보인다. 극중 주인공들은 어른으로 속이고 고고장을 다니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핀다. 이러한 모습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허용된 놀이의 환경이 극히 드물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학에서 다루는 일탈 이론들로도 해석될 수 있다. 우선 현수가 이런 ‘놀이’에 빠지게 된 계기는 에드윈 서덜랜드의 ‘차별 접촉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서덜랜드는 모든 일탈 행위는 학습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러한 문화에서 자라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일탈 행위를 체득하게 된다고 여겼다. 현수 또한 전학을 올 때까지만 해도 공부만 하던 일명 모범생이었으나 점차 학교의 문화에 익숙해져 고고장, 술, 담배, 폭력까지 모두 익숙해진다. 반면 우식 등 이미 이런 문화와 일탈이 익숙해 있던 학생들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때에는 트래비스의 사회 통제이론이 사용될 수 있다. 사회는 일탈과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쓰는데 이 때 그 관심에서 소외된 부분에서 일탈이 발생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공부와 성적에만 신경 쓸 뿐 심리상태, 교우관계 등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지 못한, 심리와 교우관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학생들의 일탈이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 영화 속 이성교제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교육학적인 관점 중 조금 신선하게 교육학적 측면을 교사와 학교의 입장이 아닌 학생에 초점을 맞추어 조사해 보았다. 먼저 주요 인물들의 대략적 특성을 살펴보자.
*인물의 성격
- 현수
현수는 문학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다. 감수성 풍부한 현수는 유신정권의 혹독한 사회상과는 반대되는 부드럽고 유한 인물이다. 어머니의 재테크 열풍으로 말죽거리 정문고로 전학 오게 된 현수는 평소의 유한 모습과는 달리 여느 남자 고등학생과 같이 이소룡의 열렬한 팬이다. 이점은 학교 짱인 우식과의 연대감을 형성하게 되고 둘은 순식간에 단짝이 된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의 남자아이에겐 친구의 우정만이 전부일 수는 없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은주를 사랑하게 된 현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은주에게 다가간다. 자상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은주를 감싸안아주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현수였지만, 은주가 우식을 택하자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만다.
- 우식
우식은 정문고의 소위 잘나가는 학교 주먹이다. 아이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힘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양아치 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주먹을 믿고 기고만장하는 우식이지만, 자신과 우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샌님 같은 현수와 단짝이 되기도 한다. 현수가 순애보적인 사랑으로 은주에게 다가갔다면 우식은 “널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뻔한 대사를 치며 은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린다. 빠른 시간에 가까워진 것처럼 은주를 향한 우식의 마음도 빠르게 식어간다. 그러던 중 선도부장 종훈 과의 옥상 결투에서 참패하고는 학교에서 자취를 감춘다. 폼생폼사 우식에게 쪽팔림은 곧 죽음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쪽팔리는 순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