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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제 1 장 희생
수많은 제의 속에서 희생은, 혹은 으로 상반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희생물은 성스럽고, 그것은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이라는 순환논리로 이야기되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희생의 신비로움 뒤에 숨겨져 있는 희생과 폭력의 관련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안토니 스토르(Anthony Strro)의 『인간의 공격성』(1968)에 의하면, 어떤 성난 고양이나 사람과 가장 닮은 것은 다른 성난 고양이나 사람이다. 폭력 욕망은 사람으로 하여금 싸울 태세를 갖추게 하고, 사회조건 속에서 폭력 욕망을 진정시키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폭력이라고 말한다. 욕구불만의 폭력은 항상 대체용 희생물을 찾으며 결국에는 찾아내고 폭력은 폭력을 초래할 아무런 명분도 없는 다른 대상으로 대체한다.
제의적 희생이 이런 식과 정반대인 역방향의 대체작용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나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우리는, 제물로 동물을 바치는 것은 보호하려 애쓰는 존재에게로 향하는 폭력의 방향을, 그것의 죽음이 썩 중요하지 않거나 아니면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존재에게로 돌린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축은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고, 프리차드의 표현대로 관계에 있다.
희생을 설명하려다 보면 이라는 가설을 만나게 된다. 사회는 무슨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보호하려고 애쓰는 자신의 구성원을 해칠지도 모르는 폭력의 방향을 돌려서, 비교적 그 사회와 무관한, 희생물에게로 향하게 한다.
폭력을 속이는 것은 폭력의 배출구를 막지 않으면서 간간이 먹이를 던져줄 때에만 가능하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의 의미가 이것이다. 구약성서나 그리스 신화에서 형제는 거의 항상 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숙명적 폭력은 반드시 제 3의 희생물이 있어야만 사라진다. 동생에 대한 카인의 질투는 바로 이 인물을 규정하고 있는 희생제의적 배출구의 부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 가지 유형의 대체작용을 들 수 있는데, 한 형제가 다른 형제를 대체하는 것과 동물의 인간 대체가 그것이다.
폭력은 계속해서 희생물만을 향하므로 애초의 대상을 시야에서 놓쳐버린다. 희생대체에는 이렇듯 항상 어떤 이 내포되어 있다. 인지불능 중에는 이 대표적인 것이며 희생물을 요구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오직 신뿐이다. 희생의식을 되풀이하는 것은 신의 화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드프리 리인하르트와 빅터 터너는 희생제의에는 내적 갈등, 숨은 원한, 경쟁심 등 집단 안의 모든 상호 공격 의사에 근거하여 희생물을 제물로 삼아서 행해지는 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공동체 전체를 그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희생제의이며, 폭력의 방향을 공동체 전체로부터 돌려서 외부의 희생물에게로 향하게 한다는 말이다. 희생제의는 가까운 사이끼리의 분쟁, 경쟁 상태, 질투심과 언쟁을 없애고 공동체 조화를 다시 세우는 것이고 강화시키는 것은 사회적 일치이다.
제도화된 희생제의는 기실 아쟉스의 흥분과 아주 유사한 효과, 그러나 그 안의 고정된 틀에 의해서 다듬어지고 정리된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만족을 못 느낀 폭력은 계속 축적되어가다가 마침내 범람하여 주위에 재난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는다. 희생제의는 이 순간에 즉발적으로 대체작용과 방향전환을 행하여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인간희생과 동물희생을 같은 지평에 놓고 본다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생물체가 희생될 만한 것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혼동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그 구분이 명확하면서 동시에 가능한 한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간희생의 대상자들은 아주 다양하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에서 배제됐거나 그 속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방인, 전쟁포로, 노예, 아이, 신체 장애자, 왕, 파르마코스 등이 그러하다. 즉, 복수의 위험 없이 희생시킬 수 있는 소위 에게로 이 욕망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희생의 기능은 내부의 폭력을 진정시키고 분쟁의 폭발을 막는 데 있다. 이러한 희생의 역할이 사소하거나 없을 경우에 피의 보복이 나타난다. 복수가 없는 원시사회에서는 사적인 복수만이 있었고 그것은 끝없이 연속의 과정을 갖는다. 문명 사회에 와서 복수가 사법제도로 나타나게 되었다. 즉, 공적인 복수의 복수는 더 이상 복수당하지 않으므로 연속적인 복수도 끝나 확대의 위험을 피하게 되었다. 이 없다면 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폭력에 대한 예방 수단이 희생제의라는 것이다. 위기가 심각할수록 당연히 희생물은 더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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