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담론의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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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세대 담론의 거품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 신세대 담론의 거품
불과 몇 년 전에 색다르고 특이하고 난해한 모든 것이 ‘포스트모던’이라 불리던 적이 있었다. 특이한 건축양식들,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 줄거리가 없는 소설들, 종잡을 수 없는 사고방식들, 별난 행위들, 이 모든 것들이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을 얻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포스트모던’의 물결은 지나가고, 그 자리를 ‘신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제 색다른 모든 것은 ‘신세대적인 것’이라고 이름 붙여진다. 심지어 신세대를 다룰 때면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인 양 얘기된다. 이처럼 ‘신세대 담론’이 폭증하게 된 데에는 누구나 쉽게 짐작하듯이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사실 삼풍 사고 생존자 발굴의 현장에서든 여성잡지에서든, 사회운동의 현장에서든 압구정동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백화점에서든 언론과 대중매체는 신세대를 부각시키는 데 열중했다.
그런데 그동안의 신세대 담론들은 신세대 자신들의 담론이든 기성세대의 담론이든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지나치게 대립적으로 나누고 모든 문제를 신세대 문제, 또는 세대간의 갈등이나 세대차이의 문제로 집중시키거나 환원하려는 획일주의적 경향이 강했다.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버릇이 없다’, ‘고생을 모른다’, ‘아낄 줄 모른다’, ‘자기 것만 챙긴다’, ‘인내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신세대 역시 모든 문제를 세대간의 문제로 단순화하려는 경향을 보였는데, 예를 들어 신세대의 자기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메시스 동인들의 『신세대: 네 멋대로 해라』는 ‘신세대=자유/정의=선’과 ‘기성세대=억압/야만=악’이라는 이분법을 통해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을 선언했다. 미메시스, 『신세대: 네 멋대로 해라』, 현실문화연구, 1993, 127-147쪽을 참조하라.
그리고는 ‘모든 저항은 정당하다’는 식의 흑백논리를 정당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일면적인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세대차이의 효과를 과대평가 한다는 측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최근의 몇몇 사건들은 신세대가 기성세대의 거울상일 수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한 대학에서는 학군후보생들 사이에서 1년차 후보생이 2년차 후보생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고교동문모임에서 후배가 선배들에게 구타 당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부당한 권위나 비합리적인 질서에 대해 저항하는 신세대가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부당한 권위의식이나 특권의식, 군림의식을 물려받은 신세대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연령에 의한 권위주의는 제도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인데, 가정(서열), 학교(학년), 군대(계급) 등에서의 의례와 실천을 통해 몸에 배어있다.
우선 세대간에는 단절되는 측면뿐만 아니라 전승되는 측면도 있다. 신세대의 새로운 특징들은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 탓이 크다. 자본주의가 부추기는 경쟁, 황금만능주의, 소비주의, 도시화에 따른 익명성과 비인격적 관계의 확산, 공동체의식의 약화에 따른 이기주의의 심화 등은 신세대들이 개인적인 자유를 추구하고 또 이기적 욕구를 채우는데 익숙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면에서는 기성세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역시 황금만능주의(촌지, 뇌물, 투기 등), 과시소비, 이기주의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 셈이다.
또 다른 면에서 세대 효과의 과대평가는 최근의 ‘신세대 담론들’이 신세대 내부에서 나타나는 계급효과나 지역효과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사실 기성세대의 담론이나 신세대의 자기주장, 그리고 대중매체의 보도는 나름대로 시대적인 변화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자본의 상업주의가 ‘신세대란 이런 것이다’라고 성급히 규정지으려는 쪽으로 지나치게 나아갔으며, 이로 인해 신세대의 실체에 접근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단순히 ‘대중매체와 자본의 조작설’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시각의 저변에 흐르는 생각은 대중매체가 떠들어대는 신세대 담론이 현실의 신세대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세대로 취급되는 20대 연령층의 일부가 스스로를 ‘신세대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신세대’가 대중매체에 의해 얼마나 일방적으로 규정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한 때 ‘신세대’는 곧바로 소위 압구정동의 ‘오렌지족’을 떠올리는 말이 되었는데, 대중매체는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재흥, 신세대 - 소비문화전개와 탈정치화의 맥락에서, 『경제와 사회』, 1994년 가을호, 296쪽을 참조하라.
말하자면 대중매체가 조장한 ‘신세대 담론의 거품’을 걷어내고 신세대의 실체를 좀 더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요즈음 신세대의 모습은 몇몇 특정한 현상들을 통해 일반화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요구한다. 흔히들 ‘신세대는 다르다’고 말하고 또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그 ‘다름’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인들과 조건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는 부족하다. 이 글에서는 바로 이러한 비판적 관점에서 신세대의 정체성을 밝혀보고자 한다. 왜 최근에 와서 ‘신세대’라는 말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는지, 또 ‘신세대’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정체성의 형성은 어떠한 역사적, 사회구조적 조건들에 의해 이루어졌는지를 해명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과연 모든 사회현상들과 사회문제들을 신세대 현상, 세대차이와 같은 세대의 틀로 재단하려는 최근의 경향들이 정당한지를 반문하면서, ‘세대, 지역, 계급의 중첩결정’이라는 시각으로 신세대의 실체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과대 포장된 세대 효과를 넘어서 ‘세대 효과의 계급적, 지역적 차이’, 또는 ‘계급 및 지역 효과의 세대적 표현’을 포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 왜 신세대인가?
사실 신세대는 구세대 또는 기성세대와 더불어 역사적으로 어느 시기에나 존재했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신세대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 특정한 시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세대를 단순히 단선적인 시간 또는 연령층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세대가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간과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사회구조적 조건과 역사적 경험의 특수성에 의해 각 세대들이 다른 세대들과 구별되는 행동양식, 정서, 가치관, 규범, 신념, 이데올로기 등을 지닐 수 있다는 측면을 포착하기 위해 ‘사회적 세대’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사회학적으로 더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이런 맥락에서 세대의 분류를 일반적인 방식과 특수적인 방식으로 나누어 본다면, 30년을 한 세대로 보아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를 나눈다거나, 생애주기에 따라 청소년 세대, 청년 세대, 중년 세대, 장년 세대, 노년 세대 등을 나누는 것들은 일반적인 세대 개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자녀 세대나 부모 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리고 청소년 세대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청년 세대, 중년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이와 달리 동일한 연령층인 동년배집단(cohort)이나 ‘전후세대’, ‘4.19세대’, ‘6.3세대’와 같이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집단을 일컫는 세대 개념은 특수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세대는 나이가 들더라도 이들에게 각인된 독특한 역사적 경험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세대 및 신세대 개념의 정의와 관련해서는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라. 한국사회학회, 『한국사회의 세대문제』, 나남, 1990, 35-36쪽. 박재흥, 한국사회의 세대문제: 질적 접근, 한국사회사연구회 편, 『한국 산업사회의 현실과 전망』, 문학과 지성사, 1992, 15-24쪽. 주은우, 신세대와 소비문화, 『경제와 사회』, 1994년 봄호, 74-76쪽. 조용수, 『한국의 신세대 혁명』, LG경제연구원, 1996, 3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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