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연애를 강요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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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대에게 연애를 강요하지 마라
글쓰기2 교재에 실린 ‘사랑, 가장 강렬한 성장의 드라마’라는 글에서 글쓴이는 대학생을 연애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받은 도약의 시기라고 묘사한다. 여기 새내기 대학생이 된 A가 있다. 쏟아지는 미팅과 소개팅, SNS의 연애 관련 컨텐츠들, #럽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일상적으로 보는 A에게 연애란 꼭 해야만 하는, 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인식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모태솔로는 부끄러운 말이 되었고, 옛 애인 이야기는 공유해야만 하는 에피소드처럼 자리 잡았다. 우선순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생각해 온 A이지만 매번 애인 여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고 연애를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막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20대에게 돈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다. 최근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사정에 애인과 이별해야 했던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 글이 큰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타지에서 자취를 하는 경우 개인 사정에 따라 작게는 생활비부터 크게는 등록금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고 해도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까지 가야 하는 데이트 비용이 20대에게는 부담스럽다. 데이트를 안 한다면 굳이 궁핍한 생활을 살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 갖고 싶은 물건 등 본인에게 돌아오는 소비 생활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또한 빨라지는 사회 흐름 속에서 20대는 본인에게 투자할 시간도 부족하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세대라는 말이 있지만 20대의 미래는 너무 어둡다. 매일 같이 보는 취업난 기사에서 ‘난 졸업하면 뭐 하고 살지?’라는 자책과 함께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은 20대가 경력 관리에 몰두할 수밖에 없게 한다. 뿐만 아니라 취업 후에도 승진 등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렇듯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을 살아가는 20대들에게 연애를 하면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소비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관심사가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이 등장했다. 영화는 필수적인 문화생활이 되었으며 해외여행은 안 다녀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이처럼 약간의 시간과 비용만 있다면 온전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또한 최근 ‘혼자’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혼자 하는 또는 혼자 해도 이상하지 않은 취미 생활 역시 많아졌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과 부딪히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20대에게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야만 하는 연애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감정 소비로 다가올 수 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괜히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마음이 들면서 연애가 새내기 A의 인생에 있어서 물론 최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특히 20대의 경우 현실적으로 처해 있는 경제적 상황이나 취업 등 우선시해야 할 일 그리고 남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연애는 선택 사항일 뿐 필수 사항은 아니다. 성인으로서 첫 걸음을 떼는 시기인 만큼 20대는 신중하게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행동해야 하며 그들의 주체적인 미래를 위하여 연애라는 특정 행위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임시적인 사랑”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푸른숲, 2010)
. 사회학자 엄기호는 청년세대의 사랑을 이렇게 진단한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사랑을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하지만, 청년들에게 ‘사랑의 등가 교환’은 서로의 곤궁함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청년들에게 교통비에서 숙박비에 이르는 데이트비용은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렇기에 그들은 사랑의 비용을 계산한다. 그들의 사랑을 비판하기 전에 청년들이 처한 사회적 현실, 지속적인 사랑을 꿈꿀 수 없는 임시적 삶의 조건을 보아야 한다. 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주거, 교통, 취업 등의 사회적 인프라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인프라를 논의하기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사랑에 대한 인식 차이다.
일례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결혼관을 살펴보자. ‘데일리안’이 2030세대와 5060세대 각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세대극복보고서] 행복의 중심, 나홀로 vs 가족’, http://www.dailian.co.kr/news/view/700624
에서, ‘결혼이 필수인가’라는 질문에 5060세대 10명 중 4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2030세대는 어떨까? 10명중 8명이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답했다.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결혼을 선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세대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기성세대는 공동체주의적 가치를 중시한다. 안정된 공동체로서의 가정을 꾸리는 것을 인생의 통과의례로 여긴다. 그러나 개인주의적 환경에 익숙해진 청년세대는 공동체적 가치보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중시한다. 결혼이 행복한 삶에 방해가 된다면 그들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애의 필수성에 관해서도 각 세대의 생각이 다르다. 기성세대는 연애-결혼-자녀 양육이라는 삶의 패턴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에게 연애는 결혼으로 가는 관문인 만큼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반면 청년세대에게 연애는 수많은 삶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연애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 불어 닥친 ‘YOLO(You Only Live Once)’, ‘미니멀 라이프’ 등의 열풍은 획일화된 삶의 양식이 아닌 자신의 성격과 삶의 목표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청년세대가 찾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청년세대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탐색하며 여행, 취미, 학습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삶을 채워나간다. 그들에게 연애란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수많은 경험 중 하나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문화에 대한 인식차를 살펴보자. 특히 공간 문화에 있어서 ‘동거’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관점차를 보여준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분석 ‘[헬조선 살아가는 청소년-상] "혼전동거 찬성이지만 애 낳는 건 좀…"’, http://www.segye.com/n
ewsView/20180222001238
에 따르면 13~24세의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결혼을 안 해도 같이 살 수 있다’고 답했다. 50~69세의 응답자는 반대로 10명 중 6.5명이 혼전동거에 반대했다. 미혼/비혼 상태의 동거에 찬성하는 청년층의 비율이 점점 증가(2008년 : 56%, 2016년 : 61.7%)하는 것으로 보아 동거에 대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인식차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지금까지 결혼, 연애, 사랑의 공간에 대한 세대 간 인식차이를 살펴보았다. 기성세대는 결혼과 연애를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결혼을 동반하지 않은 동거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청년세대는 결혼과 연애를 선택으로 생각하고 결혼 없는 동거에 찬성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청년세대가 바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기성세대의 예상과는 다를 것임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결혼이 필수적이라는 전제 하에 청년세대의 사랑을 지원하고자 하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담아내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인프라 구축을 논하기 전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의 사랑에 대한 인식차를 알아보고 서로를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