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의 회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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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명대에는 송대와 같은 화원이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초기부터 유명한 화가들을 궁정에 불러들여 관직을 주고 그림을 제작하게 하였다. 대부분의 궁정화가들은 절강성浙江省이나 복건성福建省 출신의 직업화가들로 이들은 그 지역에 전래된 남송대의 원체화풍을 계승하고 궁정의 수요에 응하여 명대의 궁정회화 양식을 이루었다. 궁정회화 중에서 송대의 화풍을 이은 산수화, 오대五代 황전黃筌의 세밀하고 화려한 화조화의 전통에 기초한 화조화, 역사상 뛰어난 군주나 관리를 그린 다소 장식적인 인물화가 특히 발전하였다.
궁정화가로 일했던 대진戴進(1388~1462)은 당시 최고의 화가로 평가되었고 많은 직업화가들이 그의 화풍을 따라 명대 전기 화단의 커다란 조류를 형성하였다. 대진이 절강성의 전당錢塘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를 따른 화가들을 절파라고 부르게 되었다.
원대에 강남을 중심으로 발전한 문인화는 명태조의 강남지방, 특히 소주蘇州의 문인들에 대한 압박으로 잠시 침체 되었지만 15세기 중반부터 강남지방의 경제적 성장과 문화의 발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특히 원대부터 문인화의 전통이 확립된 소주는 풍광이 수려하고 농업과 수공업의 발달로 경제가 번영하여 강남일대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고, 문인들의 활동 중심지가 되어 사화를 수집하고 감상하며 시서화를 논하는 모임을 갖는 등 문인취향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오파吳派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룩된 화파로 당시의 대표적인 문인화가였던 심주沈周(1427~1509)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가 태어나고 활동한 소주의 옛 지명인 ‘오’를 따라 오파라고 하였다.
1)『중국회화 감상』-박은화 엮음, p159~160
심주(沈周)
심주(沈周; 1427~1509)는 자가 계남(啓南)으로, 사람들은 그를 석전(石 田)이라 불렀다. 그는 장주(지금의 오현) 상성리(相城里)사람으로 일찍이 그를 ‘상성옹(相城翁)’ 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는 명대 유명한 고관을 지낸 사대부 집안의 출신이며 시문에 능통하였고 산수를 잘 그렸다. 심주 의 부친은 심항(沈恒)으로 역시 시문과 산수 그림에 능하였다. 또한 그의 집안은 3대가 고관을 역임할 정도로 당당한 세도가의 가문이어서 그가 살던 소주에 널리 알려졌다.
심주는 이렇게 여유 있는 환경에서 청년 시절까지 보냈으며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과 함께 예술적인 재능을 기르게 되었다. 명화가 집안의 자손이기도 한 심주는 이미 그의 나이 서른 살 무렵에는 시문 등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으며, 일찍부터 산수, 인물, 화조, 절지 등 못하는 것이 없었다. 그는 일찍이 태호(太湖)유역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다방면의 예술적 소양을 기르기도 하였고 시문서화에 높은 격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그는 화법상 왕몽(王蒙)이나 황공망(黃公望), 오진(吳鎭) 등을 배웠으며 더 위로는 동원(董源)이나 거연(巨然), 이성(李成) 등 북송의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연구하였다. 특히 그는 중년에 들어 황공망의 그림에 빠져들었으며, 만년에는 오진의 그림에 깊게 심취하였다.
2)『중국 화화사론』-장준석 지음, p216~219
〈방대치산수도(大痴山水圖)〉
〈방대치산수도(大痴山水圖)〉143×75.3cm, 고궁박물원 소장
1)『중국회화 감상』-박은화 엮음
2)『중국 화화사론』-장준석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