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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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에덴의 서쪽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에덴의 서쪽
Ⅰ. 들어가며
이 소설을 만나게 된 계기는 지극히 우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추천을 해 주었다던가 이 작가의 책을 언제 읽어 보았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도서관에서 과제로 제출할 소설을 찾다가 나도 모르게 제목에 이끌려 이 소설과 만나게 되었다.
맨 뒷면에 두 평론가의 짤막한 글을 읽었을 때 ‘이 책이 여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겠구나’라는 어렴풋한 짐작과 함께 그럼 과제로 이야기 할 것도 많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다분히 해야 할 과제를 겨냥한 선택이었지만 많은 책에서 여성의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 소설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 내용을 전할까 하는 궁금증도 한 몫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물론 여성들을 위해 쓴 것이니 어머니나 그의 딸들이 읽어 보아야 하겠지만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이 소설은 한번쯤은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그 이유는 단순히 여성의 권위신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남성도 그 존재에 있어서는 어머니라는 얼래를 벗어나긴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를 갖는다. 어머니가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 나는 그 어머니와 딸로 연결되는 보이지 않는 선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에덴의 서쪽’ - 세상의 모든 딸들은 어머니가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보다도 여성의 권위 신장은 눈부신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도리어 남성이 양성평등을 부르짖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정말로 최근에 와서의 일이다. 과거의 역사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에덴의 동쪽의 카인과 아벨과 같은 남성들의 계보였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나선 작가가 있다.
딸들을 낳기 전까지 나는 줄곧 어머니와 내가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벌어 온 밥을 먹고 어머니가 걸레질한 방에 누우면서도 저 밝은 인식의 광채를 나누지 못한 어머니를 나는 여전히 어둡고 습한 동굴 속에서 나오지 못한 관대하고 참을성 많은 곰이라고 생각했다.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베풀며, 눈에는 눈, 이빨에는 이빨로 대응하지 않는 그 습성은 원시성과 무지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끊임없이 순위를 매기는 제도교육 속에서 우등상과 표창장을 지겹도록 거두어들였던 나는 내 미래를 어머니와 연결시켜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을 남자로 생각하고 남자의 시각과 가치관으로 여자를 바라보곤 했다···(중략)···딸들을 낳고서야 나는 내 속에 언제나 있었던 자궁을, 어머니를 발견함과 동시에 내 몸을 낳아 기른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라고 말하는 작가 박정애는 남자들의 족보와 그들의 역사만이 문서로 기록되고 존중받는 세상에서,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머지않아 가는 세월과 손잡고 망각의 벼랑에서 추락할, 명사십리의 모래알 두 개 같은 어머니와 나의 삶을 몇 백년 묵어도 청청한 해송으로 탈바꿈시켜 내 딸들의 그늘이 되고자 하는 갈망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똥님이와 그의 딸 하윤지, 며느리 혜주. 이 세 여자를 중심으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들을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축축한 굴에서 - 내 이름은 똥님이
이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똥님이라는 여자가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병신 남편에게 팔려가다시피 한 똥님이와 고등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강요에 떠밀려 바보 신랑에게 시집온 예설영은 동서 사이이나 이 둘은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면서 남성중심사회에서 어떻게 여성이 자매애를 나눌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똥님은 시댁에서의 억압적인 분위기를 견디다 못해 예설영의 말을 듣고 그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두 여성은 시집이라는 울타리를 탈출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예설영은 아들 하나를 낳고 죽어버린다. 이에 똥님이는 그 아이를 자기의 아들처럼 키운다. 보따리 장사를 하며 만난 사내와의 사이에 딸을 얻은 똥님이는 그 남자에게도 정착하지 못하고 도망쳐서 멀리 가 두 아이를 혼자 키운다.
이렇게 1부는 끝이 난다. 1부에서는 종래의 동서관계에서 보여주었던 경쟁관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동서갈등은 주요 제재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 둘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자매애를 나누는 사이로 묘사되어 있었다.
2. 촉촉한 대지로 - 내 이름은 하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