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구조
분야
hwp에쮸드
우리가 서울예대에서 ‘연기’를 배운다는 것은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체계적 훈련이 존재하며 그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체계적 훈련이란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러시아의 배우이며 연출가인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스템을 근간으로 몇몇 대학에서 연기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은 크게 ‘자신에 대한 배우의 작업’ 단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주체자인 ‘나’로서 출발하여 자신에 대한 탐구와 훈련을 행하는 단계-와 ‘역할 에 대한 배우의 작업’ 단계-극작가나 타인에 의해 주어지는 상황과 역할에 대하여 ‘등장인물’로서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행동해 나가는 단계-로 나누어진다. 최종적으로는 이 두 과정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무대 위 배우의 창조적 영감에 의한 진실된 연기를 획득해 내기 위한 방법을 교육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이러한 시스템 체계의 중심이되는 메소드로 진실한 체험을 통해 잠재의식적인 즉흥을 유발하게 되는 신체적 행위법(The Method of Physical Action)을 제시하였다. 그는 인간의 심리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 사이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신체를 통해 내적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간 영혼의 요소와 인간 신체의 부분은 서로 나뉠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스타니슬라브스키는 말했다. 기분, 욕구, 느낌, 의도, 야망 등 인간의 복잡한 심리생활은 단순한 신체적 행동을 통하여 표현된다는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명제는 파블로프와 세체노프(I.M.Sechenov)같은 과학자에 의해 입증되었다. 역할 전체에서 연속적으로 발전하는 희망이 있고, 희망은 갈망을 일으키며, 그 갈망은 마음의 내적욕구를 발생시키고, 그 내적욕구는 외적, 육체적 행위로 표현된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와 정서는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근육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는 마음과 몸이 상호 영향 관계에 놓여 있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것은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신체적 행위법의 토대이다.
배우 자신과 등장인물을 일치시킬 수 있는 차원이 있다. 그것이 바로 신체적 행동의 차원이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로서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한 신체적 행동뿐이다. 그는 주먹으로 책상을 칠 수 있고 문을 소리나게 닫을 수 있으며 질문을 할 수 있고 동료 배우에게 설명을 할 수 있다. 또 동료를 위협하거나 격려할 수 있고 동료 배우에게 설명 할 수 있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이러한 것들을 신체적 행동이라고 불렀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말은 심리신체적 과정의 신체적 측면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말에 내포된 이미지나 의미는 심리신체적 과정의 심리적 측면이라고 보았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등장인물의 행동이 아닌 연기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루어지는 모든 자세, 몸짓, 억양을 혐오하였다. 그는 움직임이 내적으로 정당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진정하고 목적을 지닌 심리신체적 행동-여기서 행동은 단순히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이 아니라 의지나 목적의식과 함께 상황이 결합되는 ‘행위’를 의미-을 요구하였다. 배우는 무대의 행동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모든 심리신체적 기관들을 총동원할 때 창조적 상태를 이룰 수 있다.
여기서 배우의 내적인 요소, 즉 심리적 측면을 자극하는 신체적 행동법의 근간이 되는 ‘에쮸드’가 등장한다.
에쮸드는 시스템을 통한 역할창조의 작업과 배우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초단위이자 전제이기 때문에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에 있어서 에쮸드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에쮸드는 시스템의 전체요소를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종합적으로 훈련시키고 이를 배우의 역할 창조과정에서 시스템의 본질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즉 스타니슬랍스키의 신체적 행동법을 실제 무대작업과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가장 기초단위이자 활용법이다. 에쮸드는 제시된 상황과 인물의 목표, 그리고 사건에 발전과 결말 등 구체적으로 짜여진 극구성 안에서 배우의 즉흥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배우가 책상에 앉아 상황에 필요한 인물의 감정변화나 대사, 무대행동을 미리 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배우의 창조적인 즉흥성을 억압하는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단지 배우는 에쮸드 전에 지금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냐?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인물의 목표), 여기는 어디인가?(장소), 나는 어디서 어떻게 등장하나?(제시된 상황), 어떻게 결론지을 것인가? (사건의 결말 주제), 이것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인식한 후, 무대의 상황에 부딪히면 되는 것이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에쮸드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에쮸드는 배우의 역할 형상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에쮸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배우의 잠재의식적인 유기적 본성이 예술적 창조의 법칙과 심리표현에 대한 방법의 연구를 아주 실질적으로 겉으로 보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배우의 심리신체행동을 의식적으로 자극하여 잠재의식적인 창조의 세계에 다가서는 신체적 행동법에서 깊이 숨어있는 창조적 잠재의식을 아무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창조의 순간에 불러내오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의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즉 의식의 지시를 받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에쮸드인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배우의 역할의 창조 작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에쮸드의 요점을 말하자면 우리 내부에서 샘솟는 우연한 열망과 목표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여러 단계적 에쮸드의 훈련을 통해 진실한 연기를 이루는 신체적 행동을 찾는 것이다. 그 단계적 유형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놀이를 통한 에쮸드
이완과 집중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다. 자발적 참여의식을 같고 놀이에 참여하여 창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도출되어 지고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놀이에 집중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발전적 즉흥행동이 나오게 된다.
2. 자감 에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