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속 가족애의 결핍― 김 숨, 모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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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본주의 속 가족애의 결핍― 김 숨, 모일, 저녁
1. 들어가며
작가는 현대 가정의 보편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본주의 속 가정의 보편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삶의 가치가 부의 정도로만 판단 되는 사회. 그 사회 속에서 가정은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 목적은 부의 축적이다. 수많은 돈벌이가 있듯이 그만큼 가정은 수많은 방법으로 흩어져야한다. 그렇다고 가족에 대한 정마저 잃어서는 안 된다. 작가는 가족에 대한 정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화자를 통해 말하고 있다. 화자는 애증의 감정으로 가족을 바라본다.
2. 더 깊숙이
『십팔 년 전, 막 지어진 그 빌라를 사기 위해 아버지는 은행에 이천만원이나 되는 빚을 져야 했다. 아버지가 당신 명의로 집을 가진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빚과 그 빚으로 인한 이자를 다 갚은 게 불과 팔 년 전이었다.』 P. 69
아버지는 엄청난 빚을 지면서도 자신 명의의 집을 마련한다. 자신 명의의 집과 전세 집의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십 년 간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 명의의 집을 장만하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자신 명의의 집이 부의 정도를 판단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갔을 때 아버지는 베란다에서 연탄불을 피우려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연탄에 불을 붙이느라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가지를 썰고 있었다. 어머니 또한 나를 힐끔 바라보기만 할 뿐 가지만 열심히 썰었다. 식탁위에는 두부, 양파, 대파, 오이, 밀가루 봉지 따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나는 제과점에서 사온 롤케이크와 우유를 식탁 한쪽에 조용히 놓아두었다.』 P. 70~71
화자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롤케이크와 우유를 산다. 여기에서 롤케이크는 점보 빵 보다 ‘더 비싼’ 빵이다. 아버지는 점보빵을 좋아하지만 ‘더 비싼’ 롤케이크를 사간다. 그러나 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들의 일에만 열중한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보니 화자에 대한 정마저 잃어버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현관문은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활짝 열려 있었다.』 P. 71
활짝 열린 현관문은 화자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이다. 화자가 언제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화자가 왔음에도 현관문은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있다. 이는 전주에 내려가 있는 남동생을 염두에 둔 행동이다.
『자정이 가까워오면 신탄진과 대전을 왕복하는 버스들이 전조등을 환하게 밝히고 차고지로 돌아왔다. 나는 어쩌다가 신탄진 집에서 하룻저녁을 보내는 날이면, 베란다에 나가 텅 빈 버스들이 차고지로 돌아오는 광경을 구경하다 잠들고는 했다.』 P. 75
『부엌이 잔칫집만큼 어수선하고 분주한데도 집이 한없이 적막하게 느껴졌다.』 P. 80
각자 혼자서 이동하는 버스도 운행을 마치면 차고지에서 하나로 모인다. 화자는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에 모이는 버스를 보며 가족의 정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적막을 느끼는 것은 화자와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고 자신의 일만 하고 있는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이다.
『아버지는 상우 삼촌의 심장에 박아넣기라도 하듯 그 문 한가운데에 쇠못을 탕 탕 탕 박아 넣고 있었다. 쇠못이 박히며 천장과 벽, 빌라 전체가 무너질 듯 흔들리는데도 그 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설사 못투성이가 된다 해도 저 문은 꿈쩍하지 않겠지.』 P. 78
『아버지가 전어 굽는 일에 지나치게 열중하고 있어서인지 괜히 무관심해지고 싶어졌다. 내가 기껏 사온 롤케이크와 우유는 식탁 한쪽에 팽개치듯 던져져 있었다.』 P.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