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된 노인
분야
hwp1. 들어가며
인간에게 주어지는 24시간의 시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시간활용을 위해 시계를 만들고 낮과 밤을 구별했다. 시간이란 존재는 빠르게도, 느리게고 가지 않는다. 단지, 어떤 것에 집중하는지, 마는지에 차이일 것이다. 24시간, 48시간, 시간은 점점 더 배로 더해진다. 세월이 흐른 만큼 성장도 하지만 나이도 먹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지금껏 살아온 삶의 시간과도 같다. 누구에게나 먼저 주진 않지만 공평하게 돌아오는 게 나이다.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나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 가능하다. 소설 「배우가 된 노인」속 주인공은 노인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은 한 노인을 관찰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혼동할 수 있는 모순 속 진실을 나타내주고 있다.
2. 뒤바뀌는 감정(호기심→ 비참함→ 애절함)
어느 날 그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을 본다. 노인은 마치 은퇴한 교수이거나 고위공직자일 것이라 생각 드는 모습이다. 때문에 크로케를 먹는 노인들과는 다른 묘한 기품을 뽑고 있었다. 노인들을 보고 존경하진 않았지만 그는 그 때까지 살아있을 자신이 없어 스스로가 초라하다고 여겼다.
그는 윤희와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집을 구하러 부동산을 찾아간다. 부동산에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방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그 방은 전세 삼천만 원짜리 반지하방 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세 삼천짜리 반지하방에서 꿈틀대던 거대한 구더기가 방문을 열자 회색 양복을 입은 늠름한 노인으로 변하는 꿈을 꾼다. 그즈음 공원에서 만나 얘기를 하게 된다. 예전에 공원은 화장터였는데, 공원이 있던 자리에서 어머니가 한 줌 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면서. 그는 매장을 하지 않고 화장을 한 이유로 ‘이 노인은 범죄자인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어 죽은 마누라 때문이라 말하는 노인을 보고 그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내마저 그랬냐는 듯이 혼자서 속으로 비아냥거린다.
일주일 뒤, 그는 공원에서 사이드미러를 만나는데, 500만원을 줄 테니 배우를 하는 조건으로 배우가 된다. 사이드미러는 공원에 있는 노인에게도 300만원 줄 테니 노련한 뚜쟁이 역할을 맡아 달라 말한다. 결국 노인은 야동배우로 출현하기까지 이른다. 그는 노인이 그토록 간절한 게 무엇이기에 이렇게 까지 몸을 팔까, 생각하는 동시에 무슨 일을 하던지 불가능 할 거라 단정 짓는다.
그는 윤희와 함께 윤희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는 윤희 아버지 방이 그 노인 방이라는 것은 단번에 알아챈다. 그는 그 텅텅 빈 방을 보고 씁쓸하고 지독한 향기가 부재의 냄새라고 표현했다. 그는 순간 눈물이 울컥 솟는다. 이기적으로 생각했던 노인에 대한 감정을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하는 그다. 윤희 또한 그 돈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노인도 윤희가 결혼 하고자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왔다. 그것은 말 하지 않으면 모르는 감정적인 면의 마지노선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그와 노인의 대화에 갑자기 튀어나온 웜홀은 독자를 이해시키기에 설득력이 없던 부분인 것 같다.
3. 배우가 된 이유
‘돈’이라는 건 무엇일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다. ‘돈’이라는 물질적인 요소가 주인공과 노인에게 어떻게 작용되었기에 이토록 간절했던 것일까. 그는 윤희에게 대출금이 있다는 사실을 말도 못한다. 윤희는 학자금 대출로 이미 빚에 있어 질려버렸기에 빚 없이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래서 그는 그 돈을 윤희 몰래 값아 나가려고 했을 수도 있다. 노인 또한 윤희에게 봉양에 책임을 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는 노인(윤희 아버지)에 대해 알았지만 노인은 알 수 없어 보였다. 그가 윤희에게 숨기는 진실, 노인을 바라봤던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일 수도 있고 대출과 배우로 돈을 번 일일 수도 있겠다. 허나 한 가지 나온 진실은 노인과 그는 배우가 되고자 했던 건 물질적인 요소인 ‘돈’이란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4. 마치며
사람의 감정은 표현하기 힘들다.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소설 「배우가 된 노인」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그는 처음 노인을 본 것과 마지막 노인을 본 감정이 달라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 눈물이 울컥 솟을 때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혼자서 생각한 감정이 표출된 것이다. 작가는 늙어가는 노인을 향해 말하기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 시점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모순될 지라도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 진실 된 속을 들어다 볼 기회를 만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