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의 몸하다 독후감
분야
hwp2. 월경 잔혹사
3. 정상가족에 대한 압박
4. 모성이라는 신화
5. 나가며- 여성 몸에 가해지는 폭력을 고발하다
정보라의 소설집 에 실린 는 여성의 월경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몸하다’란 ‘월경이 나오다, 월경을 치르다’라는 뜻이다. 소설집의 다른 이야기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여성의 월경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블랙코미디 식으로 비틀고 있다. 피임약 부작용으로 임신을 하게 된 여성이 아이 아빠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때론 말도 안 되는 현실의 부조리를 비꼬는 우화이자, 여성 몸에 가해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비판하는 여성 몸의 사회학이다.
2. 월경 잔혹사
소설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황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생리 12일째인데도 생리가 멈추지 않는다. 보통 3일째를 고비로 양이 서서히 줄다가 5, 6일째에는 끝나곤 하는데도 말이다. 20일이 넘어가자 그녀는 산부인과로 가기로 결심한다. 여기서도 생식기관 문제로 산부인과를 가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이 펼쳐진다. “결혼도 안한 처녀에게 산부인과는 그렇게 마음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못 된다”는 생각을 품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산부인과에서 의사는 스트레스로 호르몬이상이 생겨 그렇다면 피임약을 처방한다. 생리 불순에 피임약 요법(?)을 처방하는 것은 매우 흔한 관행이다. “3주 먹고1주 끊고, 또 3주 먹고 1주 끊고, 그렇게 두 세 달만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86)거라는 게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처방받은 피임약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