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사] [서양문화의이해]네스토리우스교의 역사적 의의와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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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사] [서양문화의이해]네스토리우스교의 역사적 의의와 정체성-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161/160080-0003.gif)
분야
hwp필자도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 분야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놀랐다. 딱히 명확하지도 않은 초원의 유목민족의 흔적을 따라서, 따라서 네스토리우스교가 중국까지 갔다는 사실을 밝혀내다니...얼마 되지 않는 사료를 가지고 이 언어에서 저 언어로 번역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료의 해석에 심혈을 기울여 실증주의적 역사 해석을 보여준 한편 사료에만 국한되지 않는 역사가로서의 직감까지 곁들여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역사의 흔적을 이어붙였다. 나는 내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 보다도 필자의 연구 정신에 감동했다. 또한 다분히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정통’과 ‘이단’이라는 시각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변방과 이단으로 낙인찍고 자신들 종교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기성 교단의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 일침을 가하고자 하는 필자의 정신이 엿보인다.
이 동방의 기독교는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찍힌 네스토리우스교이다. 네스토리우스파는 예수님의 인성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신성과 인성이 별개로 본다고 오해하여 로마제국으로부터 축출당했다. 네스토리우스교는 크게 중앙 아시아로, 또 남으로는 인도로 전해졌다. 중앙 아시아에서 바로 초원으로 전혀졌는지, 아니면 인도를 통해서 전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종교는 파르티아 왕국을 거쳐 중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동방으로 건너와 중국 당대에 융성하고 원대에 재차 등장하여 왕실의 보호 아래에서 전성기를 이루었다.
중국에서는 ‘경교’라고 불리우는데, 이 종파가 서유럽의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종파로 인정을 받았다면 중국까지 전파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단의 종교는 딱히 힘이 없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크로드를 따라 아주 먼 거리까지 전파되었다. 중국에서는 당 태종 때 포교가 허용되었는데, 그것은 네스트리우스교가 도교와 아주 유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마와 대립했던 페르시아에서는 로마가 쫓아낸 이단아인 네스토리우스교가 정통 그리스도교보다 더 전파력을 띠었을 것이다. 단지 네스토리우스교의 교리가 매력적이어서는 아니다.
사실, 어떤 종교가 여러 종파로 나뉘어지는 데에는 신자와 성직자들의 교리 해석 - 그것도 아주 사소한 부분일 것이다 - 상의 문제일 뿐, 신에 대한 인식상의 큰 차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 아시아 초원에서 발견된 네스토리우스교의 흔적은 기독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성경의 구절, 대영광송과 유사한 노래의 구절, 모양만 약간 다른 십자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여러 곳에서 네스토리우스교의 교구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종교를 교육하는 학교제도가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었다는 점에서 그 전파력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불교에 남아있는 기독교적 요소를 보아도 네스토리우스교가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예를 들어 목탁은 초대 기독교 박해시기의 수도원의 목탁에서, 49제는 그리스도교의 장례 예식이 3일, 6일, 40일에 있는데서, 염주는 현재에도 사용되는 정교회의 것이라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알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