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람기] 뮤지컬 헤드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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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을 보고
본문내용
뮤지컬 헤드윅은 영화 버전을 봤을 때부터 너무도 기다려온 공연이었다. 지난 학기 우리나라 초연 때,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었지만, 시간여건상 가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SK홈페이지에서 헤드윅 공연 응모 이벤트를 보고는 당장에 응모를 했다. 그리고는 아주 잊어버리고 살 정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일로 당첨이 된 것이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그리고 공짜라서 두 배는 더 기쁜 마음으로 헤드윅을 보러갈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학로 라이브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클래식이든, 대중가수 콘서트장이든, 뮤지컬이든, 공연을 본다는 것은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힘이 있다. 그들의 무대에 숨을 죽이고 호흡하고 빠져들다 보면, 그 열정을 내가 흡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삶에 에너지를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연이야 말로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영양분이 아닌가 싶다. 스텝의 안내로 들어선 라이브 극장은 어둡고 좁고, 알싸한 냄새가 났다. 자리에 앉아서 시작을 기다리자니, 생각보다 가까운 무대와 음습한 분위기는 떨리는 심장을 더욱 더 요동치게 만들었다.

먼저 헤드윅의 애인 이치학이 등장하고, 이치학은 그 남자를, 아니 그 여자를, 아니 헤드윅을 소개한다. 헤드윅이란 사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한셀은 동베를린에 사는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생활에 갈증을 느끼던 중, 미군 병사 루터가 여자가 되어 결혼하는 조건으로 미국으로 데려가 줄 것을 약속하고, 한셀은 엄마 이름인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싸구려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된다. 꿈에 그리던 탈출을 하기는 했으나, 성전환 수술의 실패로 그에게 남은 건 1인치의 살덩이 뿐이었고, 곧 루터도 헤드윅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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