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능 레포트
분야
hwp2. 훈민정음 제작의 목적
1. 언어의 여섯 가지 기능
‘언어’라고 하는 존재는 몇 가지 일을 하고 있는가? 이 문제는 지금까지 많은 언어학자들에 의해 궁리 되어 왔었다. 많은 논의가 있었고 여러 가지 학설이 나왔었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에 의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로만 야콥슨이란 학자가 제시한 여섯 가지의 기능이다.
언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을 이해하려면 먼저 언어 행위가 이루어질 때에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언어의 표정이란 언어 행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표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 우리는 말하는 사람, 말을 듣는 사람, 쓰인 말, 무엇에 대하여 말하게 되었는가, 어떤 환경에서 말하게 되었는가, 어떤 말을 사용하였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들 여섯 가지의 요소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없으면 언어 행위는 완전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런데, 미리 주의 해 두어야 할 점은 어떤 말이 쓰여졌다고 했을 때 여섯 가지의 기능 가운데 어느 하나만 독자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발언(發言)의 다양한 특성은 이 여섯 가지의 기능을 무엇을 강조했느냐에 따라 순서를 정하여 자리를 잡는 것이다.
1)정보적 기능
정보적 기능은 관련 상황에 관련되는 기능이다. 대상을 지시한다고 하여 지시적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수행된다. 세곌ㄹ 이해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에 대하여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다. 인류의 지식이라는 것은 인류가 깨달아 알게 되는 모든 대상에 대하여 이름을 붙이는 작업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해도 좋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는 모두가 사물을 대상화하여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보적 기능은 언어의 중요한 하나의 기능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기능은 아니다.
2)표출적 기능
말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능을 표출적 기능이라고 한다. 즉, 쓰여진 말이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나타내준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발음의 높낮이와 길고 짧음을 강조하여 ‘자앙구한’이라고 ‘장’을 아무리 길게 발음하여도 ‘오천 년의 역사’가 육천 년이나 칠천 년으로 더 길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소월(素月)의 시구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를 낭송할 때에는 누구든지 그 내용에 자기감정이 감염되어 ‘사뿐히’를 짧고 경쾌하게 발음한다. 이러한 것이 모두 언어의 표출적 기능의 모습들이다.
3)명령적 기능
말이란 말을 듣는 상대방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말은 반드시 듣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행동하도록 요구한다. 이와 같이 말을 드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진 기능을 명령적 기능이라고 한다. 명령문은 이 기능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녁 늦게 책을 읽다가 혼잣소리로 ‘목이 컬컬한데……’라고 중얼거렸다고 하자. 이 때에 만일 그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반드시 따끈한 차 한 잔을 받쳐 들고 나타날 것이다. ‘목이 컬컬한데……’라는 한마디 말이 결국 드는 사람에게는 ‘차 한잔 가져다 주시겠오?’하는 명령적 기능을 한 것이다.
4)친교적 기능
말은 반드시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사무적인 목적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삶과 듣는 사람이 언제고 필요하기만 하다면 의사소통(意思疏通)을 할 수 있다는 전제의 확인과도 같은 언어행위가 있다. 이웃라마들끼리 주고받는 인사말이나, 여행 중에 차중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나누는 날씨 이야기, 경치 이야기 따위는 말을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간에 말이 전달하는 의미를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는다. 이 때에는 다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사실만을 귀중하게 여긴다. 이러한 언어적 기능은 말을 주고 받는 사람들끼리의 환경을 열어 놓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