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Good Points
1. Interesting Drawings & Easy Explanation for Children
2. Good Examples & Models for Understanding Geologic Theory
3. 《Wicked World Facts》& 《Teacher Teaser》
Ⅱ. Critical Points
1. ‘가장 부유한 국가는?’; 파편화된 지식과 사라진 맥락
2. 문명과 야만의 구분
3. 문화인류학적 접근의 문제점
1. ‘가장 부유한 국가는?’; 파편화된 지식과 사라진 맥락
- 이 책에는‘가장 ~ 한’과 같은 형태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World Worst Weather Report(28page)', 'Top Ten Desperate Deserts(44page)' 과 같이 주제별로 최고 혹은 최저 수준의 대상을 언급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일반적인 설명 글 내에서도 가장 높은, 가장 넓은/ 좁은, 가장 추운/ 더운 등은 책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표현들은 수치와 통계와 같은 실증적인 자료를 중시하는 자연과학적 방법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두 번째; 각 주제에서 대표성을 가진 사례를 통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세 번째;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대상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가장 ~ 한’식의 내용 집필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과학에 속하는 지질학적 내용을 설명할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용할 수 있으나, 사회·문화·정치 등의 사회과학적 내용에 그대로 적용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cked World Countries(64~65page)’에는 이러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한 면 전체에 세계지도가 펼쳐져 있고, 이에 덧붙여진 설명은 다음에 관련된 것이다. pic 05)
▶ Biggest/ Smallest/ Most People/ Richest/ Poorest/ Newest/ Most Space
이중에 ‘가장 부유한/ 가난한 나라’에 대한 언급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설명에 의하면 가장 부자인 나라는 룩셈베르크, 가장 가난한 나라는 모잠비크와 소말리아이며, 이는 1인당 국민 총생산액, 즉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원인이나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으며, 단지 룩셈베르크는 풍부한 철강 자원 때문에 부유하다는 내용만이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독자는 이 글을 통해 ‘가장 부유한 나라는 룩셈베르크, 가장 가난한 나라는 모잠비크와 소말리아’라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얻을 수 있으며, 룩셈부르크의 철강수출이 부를 가져오게 된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모잠비크와 소말리아의 빈곤을 가져온 시대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또한 전체적인 맥락의 제외는 독자로 하여금 모종의 지적 안목 - 예를 들어 제3세계에 대한 억압과 수탈을 기반으로 축적된 서구의‘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 - 을 형성할 기회를 앗아가는 동시에, 대상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하얀 가면의 제국」 박노자, 2003. 한겨례 신문사
-「교육의 개념」 이홍우, 1991. 문음사
-「동물원의 탄생」 니겔 로스펠스/ 이한중 옮김, 2003. 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