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보고서]쇠락한 꿈의 불국토(佛國土), 고달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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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답사보고서]쇠락한 꿈의 불국토(佛國土), 고달사지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사그라듦의 애달픔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대화

답사가 주는 즐거움

쇠락한 불국토의 꿈 그리고 숭례문

숭례문, 조급한 우리의 모습도 불타기를
본문내용
사그라듦의 애달픔
사그라드는 것은 애달프다. 사람도, 자연도 나름의 젊음을 다하고 내리막의 뒤안길로 들어선 모습은 그렇다. ‘잘 나가던’ 화려한 시절 뒤에 웅크리고 숨은 모습은 생명의 물기가 빠진 메마른 몸과 함께 과거의 영화를 회상하는 젖은 눈망울일 게다.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다.
미술사학이란 그런 과거의 영화를 되새기는 작업이다. 허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온전히 과거의 영화를 재현시키는 데에만 그 학문의 본령이 있지 않다. 흔히 하는 말로 과거를 통해 오늘의 우리 모습을 응시하고, 다가 올 날들의 구체적인 양상을 추론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미술사학 역시 ‘사학’이기 때문이다.
폐사지(廢寺址). 지금은 더 이상 절로서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그러나 그저 그 곳이 우리가 막연히 짐작만 하던 어느 시대에는 대웅(大雄)의 자비를 찬미하는 곳이었음이 분명한 곳을 일컫는다. 거기에 가면 우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속절없이 스러져 간 수많은 영혼들의 울림을 듣는다. 절집을 지었던 도편수의 지혜와 묵묵히 정을 쳤을 석공의 우직함, 무엇보다도 윤회의 숙명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뭇 중생들을 위해 하염없이 기도를 바쳤을 스님들의 독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절터로 가는 답사는 그래서 끝없는 상상력의 바다를 헤쳐 나갈 것을 요구한다. 또한 그런 이유로 절터로 가는 답사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과 대화하기를 권유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대화
유난히 포근했던 겨울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마지막 눈이 내리던 날, 나는 여주로 향했다. 예의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다. 눈에 자꾸만 밟히는 것들에 지쳐갈 즈음, 휑한 절터는 그런 찌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다. 보아라, 내가 없음으로 인하여 더 큰 마음을, 상상을, 넉넉한 관용을 네가 떠올리고 있지 않느냐, 자꾸만 이런 음성이 들린다. 불가(佛家)의 모든 것들에는 그러한 속삭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