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PETER GREENAWAY’S PILLOW BOOK 필로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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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고전적 영화 문법과 상식에서 빗겨 서있는 필모그래피
디지털과 조우하는 그리너웨이
2. 시놉시스
3. 철저하게 물화 혹은 질료화되는 몸
4. 질료화 된 글자 이미지들의 도배
5. 다중 프레임의 잦은 사용
6. 질료로서 디지털이 보여준 성과와 한계
피터 그리너웨이를 평범한 감독군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것을 그의 전작들이 증명한다. 컬트의 전당에 헌액된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와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그리고 ‘프로페우스의 서재’ 등을 통해서 그는 단순한 내러티브 중심의 영화보다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미학적 실험들을 계속했다. 성(性)과 권력, 욕망, 죽음, 에로티시즘 등의 화두와 그로테스크한 영상, 표현의 형식에의 집착 등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감독은 이번 영화 PILLOW BOOK을 통해서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수단’을 가지고 여러 미학적, 형식적 실험을 행하고 있다.
고전적 영화 문법과 상식에서 빗겨 서있는 필모그래피
피터 그리너웨이는 뛰어난 형식미를 추구한다. 그리고 언제나 침묵하고 있는 수동적 관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런가 하면 독재적이고 전재적인 예술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들을 영화 속에 던져 놓고 관객들이 스스로 취사 선택하기를 요구한다. 그의 전작 중 하나인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에도 이런 그의 스타일이 잘 나타나 있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쉽게 (언제나 그렇듯이) 파악되지 않는다. 전통적 영화 문법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아마도 그 영화를 미완성의 것으로 간주했을 수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영화는 내러티브와는 별개의 잉여의 이미지들을 제공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피터 그리너웨이가 여타 감독들과 차별화된다. 그리너웨이는 전통적 문법과 결별하고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미학적 상상력을 극단까지 밀어 부친다는 점에서 부뉘엘이나 파졸리니, 혹은 린치의 영화와 (굳이 두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비슷한 행로를 걷고 있다고 보여진다.
디지털과 조우하는 그리너웨이
그는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적 실험들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필로우 북’이 탄생되었다. 이전의 영화에서는 미장센과 몽타쥬라는 영화적 도구를 중심으로 그의 영화적 실험이 진행되었다면 이번 영화에서 그는 디지털이라는 혁신된 기술을 통해 또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