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멋진신세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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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지금 나는 맑은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오전을 즐긴다. 어젯 밤 못 끝낸 책의 정독을 마치고, 이제 독후감을 쓰고 있다. 거실에는 서서히 번져오는 햇살로 점차 환해지고 있으며 호젓한 거실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나는 조금의 나른함과 조금의 흥분을 함께 경험하며 머릿 속에는 오늘 네오클 모임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둥둥 떠다닌다. 햇살의 따사로움과 눈부심,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자판의 쿠션감, 욕실의 샤워기 물 떨어지는 소리, 아직도 옅게 남아있는 아침밥의 냄새, 맥심커피의 달착지근함. 아직 소마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멋진 신세계를 읽으며 나는 내내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친밀감과 사랑, 끈끈한 정, 미움, 두려움 등은 참으로 소중한 것들이었다. 멋진 신세계 속에는 시원섭섭함을 경험할 수도 없고, 미운정 고은정이 스며들 여지도 없었으며 이를 꽉 다물고 용기를 내어 시냇물을 건너뛰는 무모함도 가능하지 않았다. 가족과 결혼제도는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것이며 자연분만과 수유는 구역질나는 행위이고, 詩를 얘기하거나 열정과 꿈을 갖는 것은 어색하고 이상한 일이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된 일정 속에서 살아가며 조금의 고통도 참아낼 필요없이 소마로서 해결하고 자기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계급에 너무나 만족한다. 자유의지, 초월, 극복동기, 집착이나 몰두는 없으며 즉각적인 만족과 기계적인 역할의 수행과 소마의 복용량에 따른 휴식과 행복만 획일적으로 존재한다. 안정과 행복은 이 세계의 중요한 슬로건이다. 그러나 전혀 부럽지 않는 안정과 행복이었다. 내가 없는 행복이었으며 불안한 안정이었다. 무엇보다도 끔찍한 것은 동질성이었다. 동질의 경험, 동질의 외모, 동질의 감각, 동질의 사고, 어디에서도 다양성과 개성은 없었다. 이를 조금씩 갖고 있는 버나드는 신세계의 이방인이었으며 버나드에 의해 신세계에 초대된 새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