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사상사 레포트- 민족형성기의 정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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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고조선은 한민족 동질화 과정의 최초의 결실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따라서 고조선 이라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를 한국 민족 형성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러한 고조선의 정치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는 그 건국신화인 단군신화가 유일하므로 이를 통해 우리의 정치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단군신화는 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며,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종교ㆍ사회ㆍ정치사상이 압축되어 나타나있다. 그런 만큼 단군신화는 보는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은 주관적ㆍ전문적 차원에서의 구체화된 추론이 아니라 명확한 개념적 차원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사상’이라는 분명한 주제가 이미 주어져있음을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지금 우리가 단군신화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요소는 ‘홍익인간’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홍익인간은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이며, 고조선을 지배해온 정교(政敎)의 이념이므로 고조선의 정치사상을 이야기해주는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홍익인간이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사상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국 정치사상의 민주성을 증명해주는 매우 가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 있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나라는 민주주의를 기본적인 정치이념으로, 즉 정치사상으로 하고 있다. 물론 민주주의를 해석하는 관점에서, 또는 이를 실제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는 모든 나라의 정치사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사상으로서의 민주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민(民)을 위한, 민의, 민에 의한 정치를 뜻한다. 그런 측면에서 홍익인간 사상은 비록 민이 정치의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민에 의한) 것 까지 표방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명백하게 민을 위한, 그리고 민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치사상인 것이다. 이는 정치사상적 측면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민족에게 이미 민주성이 내재해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귀중한 근거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서구 사상의 이식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홍익인간은 우리 민족의 근대성과 인간존중의 정신을 부각시켜 주며, 이로써 민족정체감 확립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홍익인간의 정치사상은 과거 고조선 시대의 유물로서 그 맥이 끊겨버린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에게 사상적 기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더욱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