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날의 회고록 과거 경험 회고록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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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 지난 날의 회고록
수능
지금 생각해보면 19년 인생동안 초, 중, 고 시절을 거치면서 딱히 문제 될 만한 말썽을 피운 적도 없었고 있더라도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었다. 그런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내 미래를 좌우할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수능시험…….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일반계 고등학생이 목표를 삼으며 공부하게 만드는 그것. 나 역시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은 고생을 했다. 하루 동안 나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수능은, 내가 살아오면서 기억 속에 가장 뚜렷이 자리 잡은 사건 중 하나이다.
결전의 날!!
내가 배정받은 학교는 혜화여고였다. 그 학교는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아버지는 그곳까지 걸어가면 매우 힘들 것이라며 나를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따뜻하게 데워진 손난로 두 개를 양쪽 주머니에 넣고 어머니와 언니들의 응원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평소 같았으면 등굣길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았을 텐데, 나의 인생을 바꿀만한 중요한 날이라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전날에 간단히 정리해둔 요약 수첩을 보면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혜화여고 아래 언덕을 절반 쯤 올랐을 때 경찰들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거기서 부터는 걸어서 가야만 했다. 차 문을 열자, 아버지는 내 손에 초콜릿을 쥐어 주시며 “@@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거라. 이번에 잘 못 치더라도 기회는 언제든지 있어.” 라고 말씀하셨다. 시험장 앞 교문은 각 학교에서 응원하러 온 1,2학년 학생들과, 수험생의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선배님, 수능 잘 치세요!” 동아리 후배들이 지나가던 나를 발견하고 따뜻한 녹차 한잔을 쥐어주며 격려를 해주었다. 나도 1,2학년 때 수능 시험 날 바로 이곳에 와서 선배들을 응원했었는데, 이번엔 내가 수험생이 되어 응원을 받다니……. 고사실에는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한 듯 했다. 나의 수험표에 적힌 숫자와 책상 위에 적힌 숫자를 맞춰보며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이곳이 내가 수능 시험을 치룰 교실이라니…….’ 지금까지 그저 담담했던 나는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하면 안 된다.’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점점 자리는 학생들로 채워지고, 곧 감독관이 들어왔다. 한 부, 한 부 책상위에 시험지가 얹어지고, 1교시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 소리와 함께 드디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작되었다.
긴장, 불안, 눈물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은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잘 친 듯했다. 이 느낌 그대로 4교시까지 가준다면……. 재수가 좋아서 몰랐던 문제까지도 모두 맞는 그런 ‘대박’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시험 치는 도중에 갑자기 몸이 아프다거나, 갑작스런 생리현상으로 인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만 없다면……. 하지만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이야! 큰 시험을 치를 때에는 긴장을 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 오기 쉽다고, 어머니께서 소화가 잘 되는 반찬만을 골라 도시락을 싸 주셨다. 그런데 어디선가 초콜릿이 두뇌에 포도당을 공급 하는데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침 시간과 쉬는 시간에 열심히 먹어댔다. 그게 탈이 났을까, 3교시 외국어 시간에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영어 독해란, 엄청난 속도로 집중하며 풀어야 겨우 시간을 맞춰서 답안지를 제출 할 수 있는, 아주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 배까지 아파오니 집중은커녕, 한 문장 해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아,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해온 것이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시험이 마치기 전 십 분이 남았다는 방송이 나오자 나의 얼굴은 확 달아올랐고, 손이 떨렸으며, 눈물이 찔끔 나왔다. 한마디로 흥분했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았는지 감독 선생님은 내 자리 옆에 서서 안쓰러운 듯 내 시험지를 바라보셨다. 도대체 어떻게 풀어서 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답안지 작성을 다 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3교시 시험이 마쳤습니다. 수험생들께서는…….” 하는 방송이 나왔다. ‘아아, 재수를 해야 하는 건가!’ 나는 4교시 시험 준비를 할 생각도 하지 않고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앉아 있었다. 과학 탐구 시험 역시 그 전 시험의 충격으로 어떻게 답을 쓰는 건지도 모른 채 시간이 흘러갔다. 4교시가 마친다는 방송이 들려오고 이렇게 나의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은 모두 끝났다…….
희망
집에 가는 길, 시험 보느라 모든 기력을 소진한 나는 아버지의 차 뒷좌석에 누웠다. ‘재수를 해야 하나, 재수를 해야 하나, 재수를 해야 하나….’ 내 머릿속에는 계속 같은 말이 맴돌았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도 들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수능을 잘 못 치더라도 점수에 맞춰서 어느 대학이든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치고 나니 억울했다. 그동안 준비한 게 얼마인데……. 집에서 모든 가족이 나를 위로해줬지만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다. 채점을 해볼 때 까지는……. 외국어영역은 반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답안지와 내가 적어온 답을 비교했다. 그런데 기대한 것 보다 결과가 훨씬 좋게 나왔다. 믿기지 않아 다시 해봤지만 사실이었다. 그때까지 재수할 생각만 하던 내게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 날 저녁에 간 쇼핑은 다른 어떤 날보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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