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 분석
-마크 포스터의 정보양식론을 바탕으로-
목 차
1.
마크 포스터는
2.
정보양식론
2-1. 왜 정보양식인가?
2-2. 정보양식
3.
전자적 정보양식과 주체
3-1. 텔레비전 광고
3-2. 데이터베이스
3-3. 전자적 글쓰기
4.
전자적정보양식의 양상 : 초판옵티콘으로서의 데이터베이스
4-1. 데이터베이스의 “초판옵티콘”적 측면
4-2. 초판옵티콘과 주체
5.
우리사회의 초판옵티콘
5-1. ‘미네르바’ 사태
5-2. 아마존닷컴의 개인화 추천기능
5-3. 그 외의 사례들
별지
참고문헌
序.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사고한다. 물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진행되는 사고는 언어를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수많은 개념들을 추상화하고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 활동은 모두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고 활동을 통해서 인간은 각자 나름의 개성과 주체를 형성한다. 본 조에서 주목한 것은 과거에서 현대로 들어오면서 인류의 언어 활동은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주체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다. 언어 활동은 비단 구어적인 언어활동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책, 편지, 그림 등 인간이 활용하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모두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수많은 언어 활동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특히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 매우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독서와 같은 언어 활동의 경우에 과거의 독서와 현대의 독서는 매우 다르다. 과거의 책은 매우 귀중하고 비싼 미디어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 시작되기 전에 책이란 미디어는 하나하나 필사해야만 하는 (장미의 이름을 떠올려보라.) 그러면서 숨겨지고 권력층의 내부에서만 순환하며 기존의 권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매우 귀중한 미디어였다. 수도원의 수도승들은 이러한 책들을 하나하나 채식(彩飾)하여 책을 보다 더 희귀하고 귀중한 미디어로 만들었다. 때문에 당시의 책들은 매우 강한 물질적 고정성을 지니고 있었고 때문에 책의 내용을 그대로 수정하고 재편집한다는 것은 거의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저자와 독자는 매우 먼 거리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점은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도 크게 변한 점이 없다. 인쇄혁명을 통해 책은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고, 과거보다 많은 사람이 책을 펴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책이 가졌던 권위는 (신, 혹은 그에 필적하는 기독교의 성인들, 중국에서는 공자, 맹자 등의 성인들의 말씀을 다룸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것들) 와해되었을지언정, 책이란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물질적 고정성과 일방 소통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수정할 수 없는 고정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므로)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이러한 특성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실현하고 있다.
많은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미디어’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한다. 하지만 미디어의 변화로 인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변화할 것인가를 다루는 학자는 많지 않다. 따라서 본조는 이러한 언어적 특질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왔으며, 보다 주목하여 현대에 등장하고 있는 언어 활동의 근본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런 변화는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미국의 비판 철학자 마크 포스터의 정보 양식론을 이용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1. 마크 포스터는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마크 포스터(Mark Poster)는 미디어 비판이론가이다. 그는 1941년에 태어나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뉴욕 대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Irvine)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이자 필름, 미디어 학과교수로 재임 중이고 동시에 비판 이론 연구소 소장이며 정보와 컴퓨터 과학부, 비교 문학부서에 특별 임용되어 있다.
그의 주된 연구 분야는 사상사, 비판이론, 그리고 뉴미디어이다. 그의 전공이 유럽 사상사인 만큼 그는 역사분야에 있어서도 문화사라는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Cultural History and Postmodernity』(1997)에서 그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진실의 기록이라고 상정되어온 옛날의 역사관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역사란 비연속성과 가치관의 상대화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과거의 로고스 중심주의적인 역사관을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문화사’ 연구는 역사학, 사회학,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터의 연구방식은 스스로 정의를 내리거나 파고든다기보다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여러 이론가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해당 미디어의 성격을 철학적으로 반영하는 형태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이론 도입을 통해 서술된 그의 저서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도 받지만 세계 전역의 학자에게 영감을 주고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