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 作, 애니메이션 작품들 속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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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브리 스튜디오 作, 애니메이션 작품들 속의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 주제작품들을 검토하던 중, 신화와 전설에 대한 챕터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일단 주제의 깊이에 있어서나 소재의 광범위함에 있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범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매우 친숙함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무언가 익숙하면서도 그 고고함과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은 만물을 통틀어 흔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신화라는 어휘의 의미 자체가 가진 강인함과 영속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간에, 심지어 영혼이나 다른 차원의 세계를 부정하는 사람들조차 신화의 유의미한 영향력 안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어지니 협의의 수준에서 살펴보자면, 근래에 제작되고 있는 많은 영상물들 중에 신화 혹은 전설과 민담을 가미한 작품을 찾기란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영상물이란 그 어떤 매체보다도 큰 영향력을 끼치는(일반인들의 경우라고 한정해두자) 것이어서, 신화 등의 요소들이 일상에 미치는 효과는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못된다.
나의 경우에 있어서 신화 혹은 전설 속의 누군가가 나타나서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는 식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의 로망이었고, 많은 다른 이들도 그러했기에 수많은 컴퓨터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수익이 창출되는 곳에 자본이 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언뜻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다.
는 1982년부터 ‘아니메쥬’란 잡지에 연재하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지금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설립될 수 있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불법 복제 테잎을 통해서였다(조악한 화질이었다). 그 후 일본문화개방 이후로 정식 수입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안에 정말 많은 관객들이 들어차 그 감동을 함께했다. 사람들은 ‘나우시카’라는 이름은 생소해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이라는 TV시리즈물로써 기억하고 있었지만, 매니아층은 더불어 그의 장편 애니메이션들에도 형성되어 있었다.
그의 초기작 중 의 예술적 완성도가 그 명성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후 , , , , , , 등 그가 감독한 작품들 역시 감히 언급하기 벅찰 정도의 스케일과 감동을 가지고 있다. 아름답고 유려한 영상미와 감미로운 사운드트랙 등이 곁들여져 그의 작품이 빛을 발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토리라인과 강한 주제의식을 빼놓고 논한다는 것은 아쉬운 감이 있다. 그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일면 어린이용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그러한 작풍이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몰이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상당수의 일본애니메이션이 그러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스토리텔링적 요소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앞서 예로든 를 보면, 바람계곡의 전설 속에 나오는 구원자가 나타나 사람들을 구하게 될 것이라는 구세주론의 신화요소가 등장한다. 거대 산업문명의 붕괴 후 자연의 대재앙과 맞서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세기말의 묵시록적 분위기가 물씬 풍김은 물론이다. 푸른 옷을 입은 용사가 황금벌판에 서는 날, 구원이 찾아오리라는 오랜 전설은 ‘나우시카’라는 여성영웅으로 치환되면서 적을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희생으로 다른 이들(자연도 하나의 대상으로서)을 구원하는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사실 나우시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알키노스의 딸로 에서 빨래를 하러갔다가 표류해 온 오디세우스를 도와주는 인물로 나온다. 구혼자나 세속적인 행복보다 악기와 노래를 사랑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것을 더욱 기뻐하는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이며, 여기에 일본 설화인 벌레를 사랑하는 아씨의 이야기가 더해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는 백색의 비행정을 타는 이미지로 인해 헤르메스의 현령으로도 비춰진다. 원작만화의 배경설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라시아대륙(현실의 유라시아를 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서쪽 끝에서 발생한 산업문명 덕택에 인류는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고도로 발달한 산업문명은 결국 급격한 쇠퇴를 맞게 되었고, 이라고 불린 전쟁으로 지구는 황폐해져 인류는 말 그대로 ‘황혼의 시대’를 걷게 되었다. 으로 인해 탄생한 것이 거신병(에 사용된 병기)과 부해(산업문명의 쇠퇴로 인한 독기에 의해 탄생된 오염된 땅)이다. 거신병은 대부분 화석으로 사라졌지만 부해는 지구에 남아 토지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기형적인 곤충을 낳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우시카는 변경의 작은 소국인 바람계곡의 공주로 태어난다. 계곡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으로 부해의 독기 속에서 버텨온 이제 그리 남지 않은 소국이다. 부해로 인해 얼마남지 않은 땅은 결국 인류에게 갈등을 빗게 했다. 토르메키아 왕국과 도르크 제후국의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토르메키아 왕국에게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자치권을 얻어온 바람계곡은 의무적으로 이번 전쟁에 참가해야만 했다. 다만 바람계곡의 족장 지르가 말년에 병을 얻었기 때문에 유일한 공주인 나우시카가 건쉽(일종의 전투기를 말한다. ‘나우시카’의 세계관에서는 잦은 분쟁과 부해의 확장으로 엔진을 제조하는 기술을 잃어 다시 복구할 수 없는 귀중한 전력이다)을 이끌고 참여하게 되었다. 나우시카는 이 전쟁으로 오무(王蟲 애벌레 모양을 한 거대한 곤충)를 만나고, 크샤나(토르메키아 왕국의 황녀)를 만나고, 서로 상처 입혀 죽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 부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의 공통적인 요소를 찾아보면, 인간에 의한 환경의 파괴, 자연과의 대화 혹은 전쟁, 페미니즘과 무정부주의적인 세계관(인위적 권력을 부정하고자 하는) 등이 있다. 그리고 산업문명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상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실증적 재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