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비평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 과 상호텍스트적 읽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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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변풍경』 비평
-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과 상호텍스트적 읽기를 중심으로
1. 들어가며
구보 박태원은 1930년대 도시 풍속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소설화한 작가이다. 근대인의 생활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근대의 세태 풍속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학문을 고현학이라고 하는데, 박태원은 고현학적 방법을 소설에 잘 구현한 작가이다. 박태원이 작품화한 소설 공간은 바로 서울이다. 1909년 1월 6일에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는 서울의 분위기 속에서 도시의 문학인 모더니즘 이론을 작품화 할 수 있었다.
모더니즘은 문학자료의 미적 가공기술의 혁신과 언어의 세련성을 추구하는 문학과 그 이론을 지칭하는 역사적 개념이다. 또한 모더니즘은 동시대의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된 도시문학의 일조이다. ‘구인회’는 당대를 주름잡던 문학친목단체였는데, 박태원은 1933년에 ‘구인회’에 가입하여 모더니즘 소설을 창작한다. 구인회의 회원들은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김환태, 이상, 이효석, 박팔양, 김상용 등이 있다. 이들은 1930년대의 근대화된 식민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도시 ‘경성’의 모습을 작품에 그려내는 ‘도시의 아들’이다. 도시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낯선 풍경을 연출했는데, 그러한 도시의 새로운 풍경이 작품 속에 잘 드러나는 것이다.
2. 작품 비평
(1) 『천변풍경』 연구
『천변풍경』은 구보 박태원이 1936년 8월부터 10월까지 에 연재한 작품으로, 청계천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삶을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청계천변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30년대 당시에는 조선인 중심의 상업지역인 종로와 일본인 중심의 상업 지역인 본정통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근대와 전근대의 혼합지역이었다. 즉 근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근대화되지 못한 채 주변 지역으로 남아있던 공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은 서민층. 하층민이 대부분이며, 비교적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천변풍경』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변변찮은 벌이를 고민하는 서민이나,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빈민, 가정이 온전하지 못한 불행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겪는 삶의 불행은 결코 사회적인 문제로 그려지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그려질 따름이다. 드난을 사는 빈민들은 주인에 대해 야속한 마음은 가지나 반감이라든가 저항의식 따위는 가지지 않는다. 작가는 이들의 생활환경이나 고민, 경제적 몰락에 대해 일절 논평을 하지 않으며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세태를 외면적으로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이 소설에서는 30년대의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1930년대의 근대 서울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사회현실과 인물의 상호작용을 핍진하게 그려내는 리얼리즘의 눈이 아니라, 세태를 묘사하고, 형식 실험을 통해서 도시의 삶을 그려내는 모더니즘의 눈임을 알게 한다.
(2) 『천변풍경』과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 상호텍스트적으로 읽기
앞서 박태원은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작품을 창작하였음을 밝혔다. 『천변풍경』과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 는 모두 1930년대의 서울을 그려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천변풍경』이 서울의 청계천변에 거주하는 사람의 생활모습을 일년 정도의 시간으로 그려려낸 것이라면,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은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전차를 타고 무료하게 돌아다니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박태원의 모더니즘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시간적 서사성보다는 공간적 도상성을 중심으로 하여 서술되어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고현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텍스트적으로 읽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두 작품의 공간구조, 고현학적 방법, 형식 실험(카메라 시점)을 상호텍스트적 읽기의 틀로 삼아 두 소설을 살펴보자.
먼저, 두 작품은 모두 사건을 시간의 흐름 보다는 공간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소설과 구보씨의 일일』은 경성에 사는 직업과 아내를 갖지 못한 스물 여섯 살의 소설가 ‘구보씨’가 소설가로서 가지는 고독과 아픔을 그려내는 공간이다. 구보는 어머니의 근심을 뒤로한 채 정오에 경성 광교 천변의 다옥정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나서 회신상회-조선은행-장곡천정의 다방 낙랑- 남대문역-낙랑-제비-대창옥-낙랑-낙원정 등을 도보나 전차로 배회하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도시 경성을 거니는 산책자인데, 여로에서 옛 벗을 만나거나, 고독과 행복에 대한 내적인 의식을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