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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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승에 관하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
- 희곡의 갈등구조, 캐릭터의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1. 갈등구조
희곡 에서 가장 축이되어 나타나는 갈등은 도념과 주지의 갈등이다.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절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도념을, 도념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을 해탈하기를 바라는 도승은 그를 계속해서 속세와 단절시켜 붙들고자 한다. 극의 시작부터 도념이 동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어트리고 흐느끼는 것에서 갈등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속세로 나가고 싶어하는 도념의 마음과 그러한 마음과는 달리 절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는 도념의 외적 처지에서 일어나는 도념의 내적갈등은 그 갈등이 언젠가는 외적 상황에 부딪혀 더 큰 외적 갈등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필연적 요소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도념이 그렇게도 그리던 어머니를 닮은 미망인은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고 싶다고 하였고 그로 인해 도념의 내적갈등은 외부로 극대화 되어 표출되게 된다. 막연하게 동리로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던 도념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가 생겼으며 그로 인해 그 내적갈등이 표출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고 싶어하는 미망인의 부탁을 주지가 들어주는 듯 하여 화해의 여지가 보였으나 도념이 죽은 토끼를 숨겨둔 것을 보게된 주지는 미망인이 도념을 데리고 떠날 수 없도록 말리고 갈등이 해결될 통로를 굳게 닫아버린다. 주지의 입장에서 그 죽은 토끼는 단지 도념이 살생한 생물이였지만 도념에게 죽은 토끼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고 그가 어머니에게 줄 수 있는 그리고 주고 싶은 사랑이다. 그렇기에 도념은 주지를 이해할 수 없다. 둘의 갈등은 주지가 도념의 길을 반대하고 막음으로써 주지가 우위에 서며 끝나는 듯 했으나 결국 도념은 주지를 떠나는 것으로 그 갈등을 끝내려 한다. 그러나 도념이 떠나며 주지에게 남기고 갔던 잣은 도념에게 있어 죽은 토끼와 같이 어머니를 향한 사랑 즉 애정이 담겨있는 것이므로 일종의 화해를 의미하며 그로써 그들의 갈등이 일단락 되며 극이 끝난다고 볼 수 있겠다. 주지와 도념의 갈등이 이렇게 중심이 되어 지속되는 가운데 미망인과 주지의 갈등도 나타나게 된다. 미망인의 집안에서 해주는 시주로 주지는 절을 유지시켜 나가기 때문에 겉으로 보아서는 마치 미망인이 주지의 우위에 있는 듯 보인다. 비록 도념을 데리고 나가고 싶어하는 미망인과 도념을 속세에 보내고 싶지 않아 절에 데리고 남고 싶어하는 주지는 처음 몇 번의 대화를 통해 부딪히는 듯 하다. 그러나 주지 또한 다른 사람이 아닌 미망인의 부탁이기 때문에 도념을 보내준다고 말함으로써 그들의 갈등은 일단락 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념과 주지의 갈등이 죽은 토끼에 의해 다시 화해할 수 없게 되었듯이 도념이 죽인 토끼와 그의 거짓말들로 인해 마음이 돌변한 주지는 미망인의 간청을 거절하며 그 갈등이 다시 표면에 드러난다. 미망인은 도념이 토끼를 죽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도념을 이해하고 자신이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도념은 그를 용납할 수 없었기에 미망인이 도념을 데리고 가는 것은 단지 죽은 아들을 대신하는 것으로 도념을 단지 노리개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보는 것이라는 말과 미망인이 남편이나 아이를 잃은 불행이 모두 그녀의 죄 때문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여 미망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그 갈등을 극대화 시킨다. 주지의 이러한 태도에 미망인은 결국 수긍하며 도념을 포기하는 것으로 그 둘의 갈등은 종결된다. 갈등의 종결 전에 미망인이 주지와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미망인과 그 친정모와의 갈등도 드러나게 된다. 도념을 불쌍히 여기고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애정을 주던 미망인은 도념을 좋게만 보고 싶어 하지만 친정모는 도념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도념의 행동만으로 그 일면을 보고 도념을 좋지않게 여겨 미망인과 갈등을 빚게 된다. 도념을 좋지 않게 보던 미망인은 도념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미망인을 말리는데 그들의 갈등은 미망인이 주지와의 갈등에서 지게 되어 도념을 포기하게 되면서 자동적으로 종결된다. 도념이 덫을 놓아 잡은 토끼는 위에 언급되었던 주지와 도념의 갈등을 다시금 심화시키고 미망인과 친정모 그리고 미망인과 주지의 갈등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인수와의 갈등 또한 빚는다. 인수는 초부의 아들로 주지에게 도념이 덫을 설치하여 토끼를 살생하고 그것을 법당에 숨겼다는 것을 모두 일러바쳐 그 모든 갈등을 일으키게 만드는 갈등을 만드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초부는 미망인의 아들이 되어 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을 알고 도념을 불쌍히 여겨 그의 죄를 덮고 자신이 대신 뒤집어 써 도념을 도와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를 보던 인수는 자신의 아버지가 죄를 뒤집어 씌는 것을 보고 화가나서 도념과 싸우며 애비 없는 후레자식이라며 도념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건드려 외적갈등이 표출된다.
2. 캐릭터 구축 양상
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은 도념이다. 도념은 처음 키가 크면 어머니가 오신다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하루도 빠짐없이 키를 재보기도 하고 봄보리 베고 나는 순간을 몇년 동안 기다리는 순진무구한 성격이다. 이러한 도념의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한 성격은 미망인의 등장으로 부터 변모해 나가기 시작한다.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동리로 나가고자 하는 욕구가 구체화되고 커지면서 성숙하게 되며 이전의 순진성과는 다른 이중적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토끼를 덫에 잡은 것을 주지에게 들켰을 때 옳지 못한 일이라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자신을 감싸주는 초부를 믿고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되고 싶다는 열망아래 거짓말을 하게된다. 또한 그 이유를 묻는 주지의 물음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그러한 행동을 하였다고 논리적으로 말함으로써 성인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옳지 않은 인 줄 알면서도 뚜렷한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 성인의 행위이며 이러한 성인의 주체가 확보될 때 그 인물이 극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념은 즉 극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어른으로서의 주체성을 찾아가고 성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망인의 경우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미망인이 도념에게 대하는 태도를 통해 미망인의 성격과 그 캐릭터의 변모를 확인 할 수 있다. 미망인은 아들의 죽음을 마치 자신의 죽음과 같이 슬퍼하면서도 백일제가 끝나자 마자 그녀는 도념을 수양아들 삼기로 결심하고 도념에 대한 마음이 간절해 진다. 그러한 간절함으로 도념의 편에서 주지와 대립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대갓집 딸이라는 미망인의 위치에서 봤을 때 매우 불합리한 발상이며 이를 통해 미망인의 성격이 본능적이고 즉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토록 도념을 원했으며 그로 인해 주지와 대립하였음에도 결국 주지의 말 앞에 도념과 자신의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으로 보아 주지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자신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인물이다. 주지는 극이 시작하면서 부터 끝날 때 까지 도념과 갈등하고 도념의 행동을 하나하나 막아선다. 하지만 도념을 향한 악의라기 보다는 그를 향한 애정과 염려가 담겨 있으며 그의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막아서는 것만이 도념에게 득이 되는 행동이다.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계율이나 교리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제사한다는 점에서도 그의 인간적인 성격을 확인 할 수 있다. 도념을 내려보내기로 하였을 때에도 자상함을 잃지 않고 도념의 잘못을 꾸짖을 때에도 결국은 측은하고도 착잡한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는 그러한 인간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즉 주지가 도념과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도념에 대한 반대가 아닌 수도자로서의 의무감에 따른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 외 초부와 같은 인물을 보았을 때 초보는 도념의 기다림의 행위나 떠나감의 행위에 구체성을 부여해 주며 도념에게 있어 아버지와 같은 애정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3. 극적 시공간의 특징
에 나타난 시간적 배경은 해설에 의하면 초겨울이다. 보리 벨 때를 기다리는 도념의 말에서 음력 10월 쯤임을 또한 유추 할 수 있다. 극이 끝날 때 쯤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초설로부터도 짐작이 가능하다. 초부가 나무를 하러 나와 절에 들렀다가 다시 나무를 하러 간 후 극이 끝날 쯤 산을 내려가는 것으로 극의 진행은 즉 음력 10월쯤의 하루 동안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배경이 겨울인 것은 도념의 내적 성숙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듯 도념은 마음에서도 이러한 혹독한 겨울을 거쳐 성숙하여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동리로 내려가며 끝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 진행은 일정하게 이러난 것이 아니라 도념이 토끼를 잡은 사실이 발각되는 이후 부터 사건의 진행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흐름을 통하여서는 극 중 사건의 긴박함을 느끼거나 중요도를 알 수 있다. 또한 의 공간적 배경은 심산 고찰이다. 이 절은 속세의 소음으로부터 보호되는 공간이며 고적한 장소이다. 격리성과 폐쇠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무대가 산문 밖의 샘터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또한 산문 밖의 공간의 도념의 활동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샘물가는 또한 휴식의 장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정보를 관객에게 제공하는 안성맞춤의 장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