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분석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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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희곡 분석 동승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희곡 분석
- 함세덕 ‘동승’
■ 희곡 동승 분석
희곡 동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인공 도념을 중심으로 주지스님(이하 주지), 미망인, 초부, 정심, 인수, 미망인의 친정모 등이다. 이들은 각각 도념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내며, 도념의 행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캐릭터가 구축되는 과정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도념과의 관계의 양상과 그 배경이 되는 상황적 요소를 고려하여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극의 중심에 서 있는 도념에 대해 살펴보자. 도념은 작품의 주인공이자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갈등의 발단이 되는 인물이다. 우리는 여러 등장인물과 도념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도념이 보이는 행동들의 상황적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도념은 극의 도입부에서부터 시종일관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그러나 주지를 비롯한 도념 주변의 어른들은 도념을 낳아 절에 맡긴 채, 홀연히 사라진 어머니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둘러댈 뿐이다. 자신을 데려가려는 미망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니 통 믿을 수 없다는 말하는 도념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어른들의 태도는 도념의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심을 점차 키워나가게 한다. 어머니에 대한 정보의 차단이 그리움을 억제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갈망토록 한 것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안대갓집의 미망인이 어머니와 꼭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 더욱 증폭된다. 이를 계기로 이 작품의 가장 큰 갈등 양상인 도념과 주지의 갈등이 심화된다. 평소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도념의 욕망이,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미망인의 존재가 나타나면서 적극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도념이 불상 뒤에 숨겨놓은 토끼를 주지가 발견하고 사찰에 한바탕 소란이 발생하는 시점 이후로 도념과 주지와의 갈등은 절정에 달한다.
도념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절에 갇혀 살다시피 해야 하는 도념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바깥 세계에 대한 동경이다. 특히 자신의 또래인 인수가 동리 아이들을 이끌고 동네와 절을 자유로이 오가며 뛰노는 모습은 주지의 끝없는 훈계에도 절 밖의 세상에 대한 선망을 단념치 못하게 한다. 도념은 사냥꾼의 자식인 탓인지 사냥을 좋아하고 제법 솜씨도 좋지만, 자신은 항상 스님의 눈치를 보며 덫을 놓아야 하는 형편인 반면, 새 꾸러미를 차고도 당당히 절에 들어가는 인수의 모습은 더욱더 자신의 처지와 대비되게 한다. 언뜻언뜻 드러나는 도념과 인수의 팽팽한 분위기도 바로 이러한 대비적 관계를 잘 드러내준다.
주지는 도념을 어릴 적부터 맡아 키우며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대신한 인물로서, 사실상 도념의 내재된 결핍을 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주지스님이라는 본분에 걸맞는 완고한 태도로 도념을 억제하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도념뿐만 아니라 도념을 데려가려는 미망인과의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지 자신이 속세에서 불문에 귀의할 때 겪어야 했던 많은 고행과 인내를 알기에, 도념이 바깥 세상에 나가 속세에 물들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도념의 죄와 업보를 철저한 불교적 수양을 통해서만 깨끗이 씻을 수 있다는 불자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도념을 아끼고 사랑하는 나름의 방식인 셈이다. 도념도 이를 알기에, 절을 떠나고자하는 내적갈등이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에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다.
미망인은 도념이 내적갈등을 외적으로 표출해 실행에 옮기도록 한 장본인으로서, 백일기도를 하면서까지 어렵게 얻은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다. 그녀는 죽은 아들을 대신해 자신을 어머니처럼 따르고 좋아하는 도념을 수양아들로 데리고 가, 자식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주지와의 갈등이 빚어졌지만, 심사숙고 끝에 반년동안 도념을 데리고 있을 수 있게 허락한 주지의 결심으로 갈등은 잠시 해소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도념의 토끼 사건으로 대노한 주지의 반대로 더욱 더 고조된 갈등 양상을 빚게 된다. 친정모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념을 고집하는 대목에선 도념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미망인은 도념을 노리개 삼으려 하지 말라는 주지의 질타에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깨닫고 도념을 포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