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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격동의 시기’라 할 수 있을 만큼 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1970년대의 대표적 흐름이라고 한다면 산업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아래 6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진행된 산업화는, 특히 70년을 전후하여 농업사회가 공업사회로 전환되는 질적인 변화가 찾아오며, 전면적인 사회 구조 개편이 이루어진다. 도시 인구의 비율만 봐도 60년대에 28%에 불과했던 것이 점차 증가해 80년대에는 57%인 것으로 보아 본격적으로 도시 사회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업화로 인해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당대 작가들은 이런 사회 문제에 무관심 할 수가 없었고, 현대의 문제를 형상화 시킨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이런 작품들이 주목하는 문제, 특히 인간소외는 다양한 국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때문에 우리는 산업화로 인한 인간소외가 드러난 작품을 분석하되 농촌과 도시뿐만 아니라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노인 소외 문제까지 바라보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기 전 역사주의 비평의 간단한 설명과 당대 사회의 문제 양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Ⅱ. 역사주의 비평
1. 역사주의 비평의 개념
역사주의 비평은 문학작품이 그 자체만으로는 완전하게 탐구할 수 없다는 점을 근본적인 태도로 한다. 역으로 말하면 모든 것의 가치는 그 근원을 통해 설명될 수 있으며, 모든 것의 본성은 그 역사적 발전의 관점에서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는 견해다. 역사주의는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한 결과라는 인식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역사주의는 문학작품과 그것을 생산한 사회적, 문화적 관계를 인과적으로 다루는 개념이다. 따라서 주로 작품이 생산된 역사적 맥락, 상상력의 소산으로서의 작품, 그 작품이 그 시대의 사회적문화적 요소들에 준 충격, 그리고 후세의 독자가 지닌 그 작품에 대한 의의 등의 상호관계들을 밝히게 된다. 홍문표, 『현대문학비평이론』, 창조문학사, 2003, p.91.
2. 산업화 시대의 문학적 수용
1970년대 경제의 급성장과 근대적인 산업 체제의 확립, 도시의 확대와 대중문화의 확산, 사회 구조 변화와 생활 패턴의 다양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의 확대 등은 모두 산업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우리 사회의 변모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런 한국 사회의 변화는 경제 성장이라는 달콤함도 가져왔지만, 삶의 근본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빈부 격차, 계층 간 갈등, 농촌의 궁핍화 등의 사회 문제, 그리고 환경의 파괴와 공해 문제 등이 그 부산물로 대두되었으며, 유신체제 이후 정치적 폭압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더욱 조장되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인간의 삶과 그 존재의 기반을 흔들어놓음으로써, 공동체적인 유대감의 파괴와 그에 따른 인간관계의 왜곡이 더욱 커다란 과제로 제기되었다.
이 시기의 소설은 바로 이 같은 사회적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소설을 통해 사회 계층의 모든 측면이 구체적인 현실로 부각되고, 인간관계의 불합리한 조건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소설적으로 형상화되었다. 이 시기 작가들이 산업화의 과정에서 초래된 문제점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인간적인 삶에 대한 욕구를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소설은 단순한 문학적 양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적 현실 전반을 포괄하는 생명력을 획득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 pp.265-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