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들어가면서
해마다 다양한 역사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조선 왕조 이야기가 주 소재였으나, 199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점점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상도’ ‘다모’처럼 특이한 직업을 내세우기도 하며, ‘대장금’처럼 역사에 거의 기록되어 있지 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도 제작되었다. 2007년에는 ‘주몽’이나 ‘연개소문’처럼 영웅에 대해 재조명하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태왕사신기’는 본격적으로 판타지와 역사를 결합시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소재의 역사 드라마가 점점 새로운 모습으로 방송됨에 따라, 그에 따른 염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역사 드라마가 지나치게 원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드라마를 보는 연령이 점점 낮아짐에 따라, 아이들이 잘못된 역사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의견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팩션(Faction)이란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예술 장르를 말한다. 역사 드라마는 바로 이 팩션에 속한다. 역사 드라마가 ‘기록된 역사’ 와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역사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허구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사 드라마를 놓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 하는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본문에서는『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이러한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와, 역사 드라마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1. 불멸의 이순신과 원균 옹호론
2004년, KBS에서 드라마 하나가 방송되었다. 제목은 ‘불멸의 이순신.’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생애에 관한 드라마였다. ‘불멸의 이순신’은 첫 방송에 18%라는 괜찮은 시청률을 이뤄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드라마가 ‘원균 옹호론’을 지지하는 듯 보인다는 점 때문이었다. 신청자 게시판에는 이 건에 대해서만 600여건의 글이 등록되었다.
경상우수사재임시절 원균은 왜군이 단병전에 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육전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코웃음이 나오더군요…….실제 원균은 육전훈련도 하지 않고 그저 군포 받아먹고 병사들 병역 면제시켜주기에만 여념이 없었다고 하던데…….
그리고 90회에서 원균이 통제사 되기 직전 선조에게 했던 자신의공약인 부산함락을 추진하는 내용이나오는데…….이것 역시 코웃음이 나오더군요……. 원균이 이순신장군 몰아내고 통제사된 뒤 한 짓은 계집들 낀 채 술판 벌인 것과 군포나 뇌물 받고 병역 면제 시켜 준 게 전부인데……. 기록에도 나와 있듯이 그저 상황을 보다가 안 되는데요…….라고 말하다가 권율 장군한테 곤장 맞았는데…….
(KBS ‘불멸의 이순신’ 시청자 게시판.)
‘원균 옹호론’ 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원균 옹호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81년 울산대 교수 이정일의 논문〈원균론〉이 발달이었다. 『원균과 이순신』도현신. 비봉출판사. 2008년 p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