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

 1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1
 2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2
 3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3
 4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4
 5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5
 6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6
 7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7
 8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8
 9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9
 10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10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 사뇌가 의 성격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균여전ㆍ삼국유사에서 찾아 본
향가(사뇌가)의 성격
Ⅰ. 서론
고전문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고전이란 옛 고(古), 전할 전(傳) 즉, 오래된 것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대의 우리는 고전을 통해 과거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고 또한 과거의 삶과 문화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즉 고전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을 연구한다는 것은 과거의 삶을 추측해 본다는 차원을 넘어 현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가치까지 지니고 있다.
이런 고전문학 중에서 오늘 고찰해보고자 하는 것은 향가이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는 향가를 삼국시대 말엽에 발생하여 통일신라시대 때 성행하다가 말기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여 고려 초까지 존재하였던, 향찰로 표기된 4구체, 8구체, 10구체로 발달되어 온 한국 고유의 정형시가로 정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향가의 특징, 성격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런 향가의 개념은 사실 많은 의문점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고전문학을 연구할 때 겪는 문제는 바로 어디까지나 추측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전이란 말 그대로 옛 것으로 일정 논의 이상 범접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정된 작품을 가지고도 현대까지 연구가 계속 이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전연구란 끝이 없는 탐구가의 길을 가는 것과 같다.
Ⅱ. 본론
1. 향가 논의의 전제
현재 전해지는 향가는 25수(혹은 26수)로 작품이 극히 적어 향가의 전반적인 성격을 논의 하는데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향가를 전하는 주된 문헌은 균여전, 삼국사기, 삼국유사이다. 우리는 이 문헌자료에 바탕을 두고 향가를 살펴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들 문헌에 접근하는 시각이 일률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 문헌은 그 편찬태도, 동기, 목적과 역사적 사실에 임하는 태도 등이 매우 상이하기 때문이다. 김부식은 유학자이며 일연은 승려로 이들은 이념적 세계관에 큰 차이를 보이며, 살았던 시대적 상황 역시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임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불교적 세계를 기록한 균여전과 삼국유사 일지라도 문헌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런 문헌의 성격을 전제로 향가의 고찰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향가의 명칭문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데, 문헌상의 용례로 보아 삼국유사에 전하는 신라가요 14수와 균여전에 전하는 보현시원가 11수 등을 일컫는 명칭으로 주로 도솔가ㆍ사뇌가ㆍ향가 세 가지 명칭을 사용한다. 향가의 하위개념으로 내용적 측면에서 유교적 치리가적 성격의 시가군을 도솔가라 일컫고, 형식적 측면에서 찬기파랑가나 보현시원가 등 통칭 10구체 향가만을 일컬어 사뇌가라 하는 견해도 있다. 현재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는 도솔가와 사뇌가를 포괄하는 상위개념으로 향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양주동은 향(鄕)은 국(國)에 대립되는 지방이라는 뜻으로 우리 민족을 낮추는 말이므로 향가를 사뇌가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균여전보다 약 반세기 앞서는 은기13년(1032)년에 세웠다는 현화사비음기에는 ‘성상께서 이에 향풍체가를 본 따서 친히 노래를 지으시고, 마침내 신하들에게 시뇌가를 지어 바치도록 선허하였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도 ‘향가 = 향풍체가 = 사뇌가 = 시뇌가’임을 알 수 있다. 균여 역시 자신이 창작한 11수의 노래는 사뇌가라 부르며 ‘향가 = 사뇌가’로 인식하고 있다. 즉 향가라는 장르의 본질은 사뇌가에 있다고 인식하고 향가의 형식성에 있어서도 그 본질은 삼구육명에 있다고 한 것이다. 이하에서는 향가의 하위개념으로서 사뇌가를 설정하는 견해를 받아들이되, 향가의 장르적 본질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하위 장르가 사뇌가라는 점을 미루어 사뇌가라는 명칭도 병행하여 사용하도록 하겠다.
2. 균여전 속의 사뇌가
2.1. 夫詞腦者 世人戱樂之具 (부사뇌자 세인희악지구)
균여는 자신의 보현시원가에 대하여 夫詞腦者 世人戱樂之具라 직접 언급했다. 夫詞腦者 世人戱樂之具란 대개 사뇌란 세상 사람들이 희롱하며 즐기는 도구라는 뜻이다. 균여가 사뇌가를 희락지구로 인식하였다는 것은 사뇌가가 불리는 상황과 그것이 지니고 있는 문학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향가는 신라의 제의적 시공간에서 연행되었다. 그런데 균여는 그 제의적 시공간에서 연행되는 사뇌가를 놀이로 인식하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제의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회적인 의식으로 놀이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런데 균여는 그러한 제의적 공간을 戱樂之具로 인식했을까? 구(具)란 시공간과 무관하게 반복성을 속성으로 한다. 제의는 초기에 매우 특수성을 띄고 연행되지만 제의성이 의례화되고 반복되며 제의는 놀이성의 방향으로 변모하게 된다. 균여는 제의성보다는 놀이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놀이성은 그것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재생산된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구(具)는 도구이되 그것이 항상 계속됨이란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구(具)는 반복성과 재생산성을 지닌 수단이고 방법이며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균여는 사뇌가를 홍법을 전파하기 위한 도구로 여긴 것이다. 균여에게 필요한 것은 홍법의 수단 즉, 세속의 이치일 따름이다. 그러한 균여에게 세상은 놀이와 즐거움이 있는 도구였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순한 놀이와 즐거움의 도구로서는 안 되고 그것은 불법을 담을 수 있는 도구여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사뇌가이다. 왜냐하면 사뇌가는 홍법에 가장 필요한 능감동천지귀신(能感動天地鬼神)이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고, 사뇌가의 음악성은 어려운 불법을 쉽게 풀어 노래로서 일반인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불교의 교리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균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재생산 할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더불어 이런 음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뇌가는 한자가 아닌 향찰로 표기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균여는 보현시원가를 상독하라고 하였다. 혁련정은 보현시원가의 말미에 노래의 효과를 증명하는 예를 기록해 놓았다. 사평군에 사는 나필급간은 약이 없어 3년 동안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균여가 보현시원가를 지어주고 그것을 항상 읽도록 하였다. 나필급간이 항상 부지런히 외웠더니 어느 날 공중에서 "그대를 대성의 가력을 입어 병이 반드시 나을 것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나필급간은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분열되었던 신라 말 이후의 불교를 끝없는 자비심과 보살도로써 새롭게 재무장한 것이다. 또 항상 읽을 수 있는 노래로서 만들었다는 것은 사뇌가를 다회성의 사뇌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