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근대 독본의 성격과 위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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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근대 독본의 성격과 위상(2) 이윤재의 『문예독본』을 중심으로(구자황)
1. 서론
독본이나 강화류는 여타의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매체보다 근대적 텍스트가 갖는 독자, 매체, 언어 등을 둘러싼 경쟁과 대립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다. 왜냐하면 독본은 편찬자가 ‘정수’라고 여기거나 ‘모범’이 될 만하다고 판단된 글들을 뽑거나 묶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편찬될 당시의 담론과 일정한 지향이 그것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독본은 교과서로서의 지위를 통해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고 출발했으며, 근대지(知) 일반을 보급하는 혼종적인 텍스트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 교본으로서의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따라서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독본은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사상을 흡수하게 하려는 의도는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선별되거나 창작된 글들이 그 자체로 문장 형식의 전범이 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쓰기 방식을 습득케 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윤재의 『문예독본(文藝讀本)』(1931)은 1920년대 신문학 운동의 성과를 반영하면서도 당시 문학 장(文學 場, literary field)의 대립과 경쟁을 보여주는 텍스트로서, 당시 문학의 내용을 범주화하고, 문학 내부의 질서를 재배치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1910년대의 『시문독본』(1918)이나 1930년대의 『문장강화』(1939)에 필적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총독부가 발행하는 각종 조선어 독본 및 민간 독본에 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 독본이다.
이 글이 『문예독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그것이 갖는 뚜렷한 지위 때문이다. 『문예독본』은 당시 문학의 내용을 범주화하고, 문학 내부의 질서를 재배치하고 있다. 즉 ‘선택과 배제의 기율(紀律)’을 통해서 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념이 형성되고, 일천한 근대문학의 토대와 환경 속에서 ‘정전(正典, canon)’에 대한 인식이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전의 기준이 드러난다. 따라서 당대 문학이 상정했던 독자층(객체)과 이를 공급하는 전문가들(주체)이 무엇을 문학의 표준으로 삼고,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포함해 어떠한 근대어 혹은 문학어를 추구했는지를 살펴보는 데 유용한 텍스트인 것이다.
2. 이윤재와 『문예독본』의 배경
이윤재는 주시경학파와 교류하면서 1927년 최남선, 정인보, 변영로, 임규, 양건식 등과 함께 조선어연구회에서 사전편찬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이들과 뜻을 모아 동인지 『한빛』(1928.1~1928.8)을 창간하는데, 이는 『문예독본』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빛』은 미취한 일반인과 보통학교 학생 정도를 대상으로 실용적 내용을 다루는 잡지로, 순한글체를 구현하고 역사와 문학 중심의 문화사적 관심을 토대로 한 ‘조선적인 것’을 강조했다.
『한빛』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고, 민족의 기원을 정점으로 하는 ‘문화사적 담론’을 탐색함과 동시에 특정 언어와 감정을 매개로 한 근대적 ‘문학’을 논의하는 이윤재의 사유구조를 살필 수 있다.
『한빛』이 통속적·시리용적 관심을 기반으로 일반 독자층을 겨냥한 잡지였던 것과 달리, 문화사적 관심을 근간으로 학술적 성격이 강했던, 특히 중등교육 이상을 표방한 『문예독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빛』과 『문예독본』 사이의 거리를 통해, 즉 『한빛』에서 빠지고 『문예독본』에서 정형화되는 것이야말로 편찬자인 이윤재가 의식했건 의식하지 않았건 간에 드러난 ‘문예’, 즉 ‘문학’의 개념과 범주를 반증하는 것이 된다. 문화사적인 관심이 문학으로 수렴되면서 무엇이 배제되고(타자화), 무엇이 선택되는지(주체화)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3. ‘문예’의 표방과 괄호 안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