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관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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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평
는 극중극 형식의 공포스릴러극이다. 외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젊은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일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던 변호사 아서 킵스는 그가 겪은 이야기를 극으로 만들기 위하여 연출가와 함께 연습을 시작한다. 연출가가 아서 킵스의 역을 맡고 아서 킵스는 그 외 인물들의 역할을 맡는다. 연극 연습을 끝까지 마치고(내부 이야기가 끝나고) 연출가가 연습하는 동안 본 검은 드레스의 여인이 제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막이 내린다.
내부 이야기는 아서 킵스가 겪은 일들이자 아서 킵스와 연출가가 연습하는 극의 내용이다. 변호사 아서 킵스는 드라블로 부인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영국의 외딴 마을에 있는 부인의 저택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일이 끝난 후 약혼녀 스텔라와의 신혼여행이 있었고 지겨운 런던을 벗어날 수 있었으므로 킵스는 들뜬 기분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마을로 가는 길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어낸다. 마을의 날씨는 무척 변덕스러웠으며 드라블로 부인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말하기를 꺼린다.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도착한 드라블로 부인의 저택은 매우 고립되어 있는 곳이었다.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기분 나쁜 기운이 킵스에게 다가온다. 축축하고 음산한 그곳에서 킵스는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그는 일을 하면서 너무나도 무섭고 믿을 수 없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저택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들과 현상들이 계속되고 킵스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흉측한 얼굴의 여자를 자꾸 보게 된다. 그것들에 시달리던 킵스는 저택에서 도망쳐 나온 뒤 자신이 겪은 사건의 전말을 데일리로부터 듣게 된다. 그가 본 검은 드레스의 여자는 제니였고, 그녀는 드라블로 부인의 동생으로, 원한에 사무친 삶을 산 여자였다. 데일리는 그녀의 복수심 때문에 마을 여자들과 아이들이 무고한 희생을 당했다고 이야기하지만 킵스는 믿지 않는다. 그 일이 있은 후 킵스는 일상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잊는다. 그는 스텔라와 결혼하여 아들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런데 그들 가족이 나들이를 나간 어느 날, 킵스는 잊고 있던 제니를 다시 보게 되고 부인과 아들은 사고를 당하여 죽게 된다.
극중 등장인물은 여러 명이지만 실제로 무대 위에 올라온 인물은 연극 연출가, 변호사 아서 킵스, 드라블로 부인의 동생 제니(귀신이기 때문에 환영의 느낌으로만 등장하기는 하지만) 단 셋뿐이었다. 연극 연출가는 아서 킵스를 도와 함께 극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이다. 극중극(내부 이야기)에서 아서 킵스의 역을 맡는다. 아서 킵스는 과거에 겪은 기괴한 경험 때문에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변호사이다. 그러한 공포스러운 기억을 떨쳐내기 위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들려주려 한다. 극중극에서 아서 킵스 외의 인물들 (데일리(기차에서 만난 지주), 제롬(드라블로 부인의 묘까지 같이 가준 관리인), 쿼킥(데일리가 소개한 마부), 스파이더(데일리가 준 개) 등)을 모두 맡아 연기한다. 그래서 아서 킵스는 시시각각 다른 말투와 표정을 만들어 내야 했는데 이 역을 맡은 배우는 그것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었다. 제니는 드라블로 부인의 동생이다. 자신의 언니인 드라블로 부인의 남편과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아들을 언니의 집으로 보내게 되고 나병에 걸려 유령과도 같은 삶을 사는 비운의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과 아서 킴스를 따라 다니며 그들을 괴롭혔던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유령)의 정체가 바로 그녀이다.
무대는 매우 좁다. 무대에는 의자 두 개와 커다란 궤짝 하나가 놓여져 있다. 의자는 의자 본연의 역할도 하지만 기차칸의 좌석 역할도 하고, 마차 역할도 하였다. 궤짝 또한 궤짝의 역할도 하면서 책상 역할도 하고, 침대 역할도 하였다. 단순한 소품들을 상황에 따른 가정과 상징을 통해 적극 활용한 것이 이 연극의 특징이었다. 무대 뒤로 막이 하나 쳐져 있었고 조명이 비치면 막 뒤의 공간이 어슴푸레하게 드러나도록 설치하였다. 그 막 뒤의 공간은 공동묘지도 되었다가 드라블로 부인 저택의 숨겨진 아이 방이 되기도 한다. 시종일관 어두침침한 조명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푸른 빛과 붉은 빛의 조명이 주로 쓰였다. 전체적으로 밝아지는 장면보다는 핀 조명을 사용하는 장면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로인해 괴기스럽고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하였다. 소품들의 상황에 따른 가정과 상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음향 효과였다. 또한 빗소리, 천둥 번개 소리, 여자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 저택의 음산한 소리들 등이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이 연극은 이렇게 조명과 음향이 큰 역할을 한다.
수잔 힐의 원작소설이 70년쯤 전에 쓰여진 것인지라 연극 의 시놉시스는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짜임새 있는 미스테리나 치밀한 심리전을 기대하고 간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극장의 제한된 특수효과로 이만큼의 긴장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신선했다. 오히려 그러한 연극의 한계성이 공포감을 더욱 부추겨 주었다. 극중극 형식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단 둘의 배우가 여러 배역을 맡아 극을 풀어가는 진행방식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배우 두 분의 관록 있는 열연이 돋보인다. 후반부의 허무한 반전이나, 긴 대화로 구구절절 사연을 풀어놓는 부분, 뜬금없는 마무리는 아쉬웠다. 그리고 지금 대학로의 대부분의 연극이 그렇듯이 또한 기본 형식은 극이나 내용은 우리 안방의 TV 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연극으로 각색된지 꽤 되었기 때문에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다른 창작극들 보다는 극 장르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였지만) 연극을 모두 보고 나왔을 때 남은 감상은 단순히 ‘재미있었다’라는 것뿐이었다. 재미와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현대극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등장인물의 치열한 갈등을 통한 내적 성찰이나, 가치관과 사상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지 못한 것은 큰 실수가 아닌가 한다.
이 연극은 내년에 영화화된다고 한다. 서사 장르인 소설이 극 장르로 탈바꿈하고 다시 서사 장르인 영화로 각색되는 모습이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소설을 먼저 읽어 보고 연극을 보러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된 연극과 우리나라에서 공연한 연극이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