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독후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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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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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 책은 마치 하나의 잠언집 같다. 혹은 삶에 대한 한 노승의 충고 같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였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머리를 식히려고 구입한 책 한권이 나를 고민에 빠뜨리고 인생에 대한 나의 어떤 나조차도 아직은 알지 못하는 다짐을 하게 한 것이다.
TV에서 혹은 다른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에게 깊은 동정심을 느끼고 진심으로 안 되었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안쓰러웠을 뿐 아니라 그들 역시 그들이 겪은 그 불행한 일로인하여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이라면 그들의 죽음에 앞서 여태껏 그들이 소중히 여기던 많은 것들을 모두 차곡차곡 접어 죽음으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한다. 혹은 반대로 그들을 찾아온 갑작스런 불행에 혼란스러워하고 한탄하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 책의 모리는 둘 중 어느 쪽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접지도 않으며 자신의 불행에 한탄하거나 혼란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삶을 깨닫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여기고 자신에게도 새로운 경험으로 여긴다. 루게릭병 이라는 고통스러운 병으로 인해 육체가 마비되어 감에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지니고 살던 사랑의 삶을 이어간다. 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거나 지니고 있던 꿈들을 체념하는 대신에 오히려 사색을 통하여 자신의 정신적 지평을 넓혀나가고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펼쳐놓는다. 비록 육체적으로 불편할 지라도 그는 잊혀지지 않았으며 자신의 열정과 꿈을 저버리지도 않았다. 자신을 통하여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고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를 원하였으며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기는 대신에 불행에 빠졌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위로를 전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겪게 된 불행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줄 안다. 매우 감정적인 사람임에도.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찾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의 모리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나의 감정에 놀랍지도 죄책감을 갖지도 않았다. 나는 그를 동정하는 대신에 그에게 감탄하고 그가 전해주는 삶의 진리들에 진심으로 공감하였다. 그를 병인으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삶의 스승으로 느끼고 따르게 된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다. 사랑하라고 말하거나 그것을 실천하라고까지 독촉하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나 많다. 하지만 왜 사랑하여야 하는지를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왜 사랑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사람들은 얼마 없다. 그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사랑을 더욱더 불신하고 삶을 애매한 태도로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삶에 대한 좋은 진리들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만도 아니다. 내가 이 책을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떤 이유로 감정적인 접촉을 필요로 하는지, 인간이 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한 이유. 어쩌면 매우 불분명하고 애매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이유를 그는 상세히 그러나 자세히 대답해준다. 그것은 단답형이 아니다.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그가 가진 나머지의 시간들을 통하여 길고 깊게 그 이유를 납득시킨다. 간단하게 그러나 철학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길게 그러나 알아들을 수 있게 ,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끔 다정하게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메마르고 이성적인 사고 체계로도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필요로써의 사랑이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사랑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어쩌면 모리 , 그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사랑의 증거처럼 보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 다른 이에게 사랑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신의 상황에도 자신보다 다른 이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 책을 읽으면서 그를 동정하지 않았던 것은 나 역시도 나의 삶에 그의 사랑을 전해 받아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부족한 삶에 스스로가 갈증을 느끼고 있었을 때 그는 삶을 사랑하는 법, 나의 삶을 사랑함으로써 다른 이의 삶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의 곁에 있지 않은 사람임에도 마치 진정 나와 가까운 이처럼, 나의 삶을 긍정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 동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그는 동정 받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이미 사랑으로 충만해 있었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동정 받아야 할 것은 그가 아니라,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과 삭막해진 세상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병에 걸렸단 이유로, 그가 동정 받을 이유 따윈 조금도 없었던 것이다.
나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에게 듣는 삶에 관한 충고는 매우 유익하다. 게다가 그 사람이 자신과 주변인의 삶을 긍정하고 그로 인해 내면적인 완성을 기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그것은 더욱 유익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에게서 직접 듣는 삶에 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 휘말리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주체하지 못할 때, 잘해오던 일들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고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문득 뒤돌아보게 될 때, 그 어느 때라도 힘이 들거나 혹은 후회가 되거나 갑작스런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이 책을 펼친다. 늘 변하지 않는 나직하고도 힘 있는 삶에 대한 주장들이 나를 맞이하고 나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 누구라도 살아가고 있는 동안에 느끼게 될 많은 진리들을 조금 더 정확하고도 쉽게 듣게 된다.
김경란 시인은 이 책을 이렇게 말했다. ‘10대에겐 무질서한 미래의 꿈들에 질서를 잡아주고, 20대에겐 욕망의 진실을. 3,40 대에겐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가슴 벅찬 체험을, 5,60 대에겐 인새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사는 정신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고. 세상 누구에게라도 적용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삶의 공식들이 이 책에는 들어있다. 한 사람이 이토록 많은 진리를 알 수 있다는 것, 아니 그런 진리들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놀라운 것이다. 모리의 존재는 그렇게 느껴진다.
모리는 죽음이 헤어짐을 뜻하기 때문에, 모리의 죽음이 모리와의 헤어짐일까봐 두려워하는 그의 제자 미치에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말한다. 죽음은 헤어짐이 아닐 수 있음을, 육체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이어져 있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함께한 많은 시간들과 기억들을 통해서 가능함을 이야기 했다. 모리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비록 실제로는 한 번도 본적도 없는 모리라는 노교수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적어도 내 맘 속에서는 살아 있는 셈이고,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아직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