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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우선 나는 이 영화를 나왔을 당시 봤었다. 그 당시에 개봉 전에도 이 영화는 친일이니, 페미니즘이니 말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섣부른 판단을 한 것이라 생각을 한다. 주인공 박경원이 마지막에 비행기 앞에 일장기를 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던 모습을 보더라도 그녀는 비행을 결혼을 미룰 만큼 너무나도 사랑했고 그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조국엔 여건이 안 되었기 때문에 조선이 아닌 일본에 건너가서 태극기를 들지 못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박경원이 친일인물이기는 하나 박경원의 친일행적을 미화하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포장하였다는 이유와 단순하게 친일을 했던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친일영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네티즌에게 배척당한 것 같아 무척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은 좀 특별하다. 다른 사람도 그 장면을 가장 감명 깊게 봤을 진 모르겠지만 나는 신문기자인 김상수가 박경원의 사진을 찍다가 한지혁의 아버지 외 친일파 다수를 살해하고 “조선적색단 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자살을 하는 장면에 가장 감동을 받았다. 이 인물과 행동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짧은 장면을 보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우리는 아주 크고 유명한 독립운동들 밖에 알지 못 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일제시대 때 우리는 모르지만 수많은 운동가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활동을 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들에게 감사의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의 한지혁, 박경원 등의 친일행동을 한 인물들은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한지혁은 이완용과 같은 저질 친일파와 같은 아버지 밑에서 편하게 시대를 살아가다가 아버지가 죽자 김상수와 연관되어 조선적색단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의 친일행각 때문에 괴로워 하긴 하지만 이에 변변한 대항도 못하고 단지 편하게 사는 게 좋고 박경원이라는 여자를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것에 참으로 나약하고 한심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원, 그녀 역시 조선의 독립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암살사건에 의해 비로소 조선인으로써 설움을 느끼게 되고 최고 여류비행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일본인들이 조선적색단으로 의심하고 멸시하기 시작한다. 그녀 역시 자신의 비행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순 없었던 나약한 인간이기에 친일을 받아들이고 만다.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못된 짓을 우리에게 저질렀음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선조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갔는가 가슴 깊이 느꼈다.
이 영화는 스토리도 괜찮았을 뿐만 아니라, 비행 장면 또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박경원이 강세기의 불의의 사고로 출전을 못하게 되어 대신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고도상승 경기에 나가서 난기류를 이겨내고 엄청난 고도를 갔다가 제 시간에 돌아오는 장면, 특히 마지막에 기수를 급히 트는 장면이 가장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나는 눈으로 보고만 있었지만 마치 내가 비행하는 것 같았고 그 어떠한 대사나 표정에서도 쉽게 받지 못할 가슴 떨림을 비행장면에서절실하게 느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내용을 떠나서 비행 장면만으로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감동 깊은 대사는 “세상 끝까지 가보는게 소원이야.”와 “하늘에 올라가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런게 다 상관이 없잖아 그래서 난 하늘이 좋아” 라는 박경원의 대사였다. 처음의 대사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조국까지 버릴 만큼 비행에 대한 꿈과 로망이 깊었던 박경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두 번째 대사는 그 시대 상황을 드러내어 조선인이 지금 일본인에게 멸시받고 있다는 사실을 함축한 것으로 차별에 대한 자유, 현실의 구속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나타낸 것이어서 감동을 받았다.
친일파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여서 네티즌들의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 영상미와 시나리오, 배우의 연기, 세 박자가 고루 갖춰졌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흥미를 끈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