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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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 사람들
우리는 흔히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둘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자기중심적인가, 현실 중심적인가하는 행동방식에 있다. 다시 말해 쾌락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아이이고, 현실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어른이다.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이모저모를 생각하면 ‘애늙은이’라 부른다. 반면 어른이 현실은 제쳐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철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게 뭘까?
우리는 어른이 되는 순간부터 자타가 자신에게 부여하는 하나의 짐을 안게 된다. 우리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 어른은 좋은 직장을 갖고 돈도 잘 벌어야 하고 가족을 만들어 책임져야 한다. 또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며, 쉽게 동요되거나 흥분해서도 안 된다. 어른은 자고로 진득해야 한다. 감정을 쉽게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하며, 아무리 슬퍼도 우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이처럼 어른이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많은 규제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어른이어도 모든 것을 알고 책임질 수 있으며, 실수하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어른이어도 빈틈이 있고 실수도 한다. 어른도 인간이기에 감정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른도 슬프면 울고 검도 내고 무서울 때가 있다. 어른도 아이 같은 면을 갖고 있다.
사춘기를 지나 다 자란 어른들도 내적인 갈등을 겪는다. 오히려 어른이 아이들보다 더 많은 갈등을 겪는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감자기 엄습해오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안장애는 가장 흔한 심리적 문제다. 전에는 더 힘든 일도 끄떡 없이 잘 이겨냈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에 이유 없이 초조와 불안감을 느끼고, 사람들 앞에 나서면 움츠러들면서 자꾸 사는 게 자신이 없어진다. 그럴 이유가 없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마치 창피한 일을 저질러 놓고 들킬까 두려워 안절부절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살아가면서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시험이나 면접 같은 불안 요인이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별 이유 없이 막연히 불안해질 때도 있다. 불안은 부정을 나타내는 아니 불(不)자와 편안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안(安)이 합쳐져 글자의 뜻은 편안하지 않다는 뜻이다. 불안은 다른 말로 초조라고도 하는데 종종 뚜렷한 원인 없이 느끼는 근심, 걱정, 두려움 등의 감정을 말한다.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대부분 ‘예기불안’이다. 이러다가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안감은 젊은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성년이 되어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어른에게 많이 나타난다.
21세기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현대판 피터 팬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피터 팬처럼 나이는 어른이지만 생각이나 행동은 아이 같은 사람, 복잡한 걸 싫어하고 책임지는 걸 싫어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어른아이’라고 부른다. 이런 어른아이의 현상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카일리 박사는 ‘피터 팬 신드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순수 동화로 알려진 피터 팬이 실상은 20세기 초반 영국 중산층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일종의 사회 고발 동화였다. 영원히 늙지 않고 어린이로 남은 네버랜드의 피터 팬이 현대 사회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판 피터 팬들은 분명 어른이지만 사고방식이나 말투, 노는 방식 등은 10대와 비슷하다. 꿈과 희망을 뒤로한 채 가정도 꾸리지 않고 부모가 챙겨 주는 안락한 의식주에 만족한다. 직장을 갖지 않거나 갖더라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 어른 되는 것을 겁내고, 자신감과 책임감이 부족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불안해하고 외로움을 참지 못한다. 아동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현실과 환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며, 이상적인 것을 맹목적으로 좇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하며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려 드는 무력증을 보인다.
피터 팬은 책임감이 없다. 그는 자신이 ‘젊음이요, 기쁨이며, 알에서 깨어난 작은 새’라고 믿고 있다. 사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을 지게 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현대판 피터 팬들은 바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회인으로서 책임 있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한다. 피터 팬은 늘 즐거워 보이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깊은 외로움에 시달린다. 그는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며, 또다시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봐 아예 엄마를 부인한다. 그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상태다. 피터 팬 신드롬을 앓는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봐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들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다가갔다가 도망치기를 반복한다. 피터 팬은 어려서 발달이 멈추어 버렸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뭐든 현실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는 힘이 약하다. 현대의 피터 팬들도 불안하고 잔인한 공상을 할 때, 마치 그것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공포를 느낀다. 이들은 자신 안에 있는 이 같은 분노나 화가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할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해 친밀해지지 못하기도 한다.
피터 팬 신드롬에서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다. 동화『피터 팬』에서 후크 선장에게서 잘 나타나 있다. 후크는 정신적 발달이 멈춘 상태라 끝없이 헷갈려하고 갈등하며 방황한다. 자신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피터가 자신을 놀리고, 그 말을 들은 부하들이 자신을 경멸하자 바로 자존감을 잃어버린다. 자신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중요하다. 그 믿음은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 때, 자신을 시험하는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칠 때,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든든하게 받쳐 준다. 그러나 자기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이 없는 사람은 후크처럼 다른 사람의 말이나 평가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판 피터 팬들은 자존심과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밖으로부터 끊임없는 확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이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