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작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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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문열 작가인터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문열 작가 인터뷰
4월 4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치원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약속 시간은 오후 12시였지만, 이문열 작가님께서 스케줄 때문에 안동에서 올라오시는 길이라 만남이 잠시 연기되었습니다. 이문열 작가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난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피곤한 길이었습니다. 조치원에서 청주로 가서, 그곳에서 이천으로 가고, 다시 이문열 작가님의 자택이 있는 부악문원으로 가면서 여러 번 차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저희 둘 다 몸도 지치고 긴장된 상태에서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신 작가님은 그동안 매체에서 보아왔던 것보다 부드러운 보이셨습니다. 맘 좋은 중년 아저씨 같았습니다. 사모님께서 주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작가님께서 꺼내신 얘기는 그람시와 헤게모니에 대해서였습니다. 저희의 머릿속은 아찔해졌습니다. 이문열 작가님께서 정치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물으셨을 때, 대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기도 했지만, 저희들에게는 정치와 종교 얘기는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커피를 입으로 마시는지 코로 마시는지도 모를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작가님의 서재로 가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문인으로서 이문열 작가가 갖는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항상 독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데 있다. 이문열 작가가 강조하는 ‘독자’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독자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독자다.
이문열 작가의 글이 힘과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특정 유형의 독자’를 올바로 설정하고, 창작 기간 내내 그들과 대화하는 심정으로 계속하여 글을 검토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문열 작가는 독자를 올바르게 상정하는 것은 모든 창작의 출발이자 창작의 전 과정을 시종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독자이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 문학도들이 글을 쓰면서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독자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린 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글쓰기도 좋지만, 독자를 무시해버린다면 좋은 글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문열 선생님께 처음으로 드린 질문도 바로 독자 설정이었습니다.
Q 1. 작가님께서는 독자를 어떻게 설정하시고 글을 쓰려고 하십니까?
A: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드러내는 것이고, 상대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독자가 없는 글은 없다. 독자가 누구냐는 매우 중요하다. 문학적인 글은 결국 독자가 존재한다. 글쓰기의 첫 시작은 바로 독자를 상정하는 것이다. 독자에는 추상적인 독자(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독자), 현실적인 독자(책을 읽는 모두)가 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상상의 독자에게는 가장 어려운 글을 써도 무방하나. 그러나 아무나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생각할 때는 모든 사람이 좋아할만한 글을 써야 한다. 이 두 가지 글은 매우 다른 종류의 글이다. 결국 작가는 독자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에 따라서 글 속에 나오는 인물, 문장, 배경, 스타일, 플롯이 모두 달라진다.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싶지만 자신이(작가로써) 품위를 지키고 싶을 때, 독자를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작가는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다. 과거의 고고한 선배들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누군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