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의식에 도둑이 들었다 - 영화 - 인셉션 In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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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의 광고 문구이다. 아이디어와 정보가 권력이고 돈인 시대에 타인의 꿈에 침투해 아이디어를 훔치는 사람들.
화려한 카메라워킹과 그래픽들, 모호한 결말,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 등 영화의 다양한 재미 요소가 500만의 관객을 동원하게 만든 힘이었다.
관객들은 을 통해 꿈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확장된 무의식의 세계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어떤 꿈을 꿨을까. 영화 내의 다양한 요소들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재해석한 꿈속의 세계를 파헤쳐 보자.
- 남의 생각 훔치기가 쉬운 줄 아나?
영화는 타인의 생각에 침투하기 위해 체계적인 조직을 꾸린 숙련된 전문가들을 팀으로 내세운다. 침입자, 건축가, 포인트맨 등 한 사람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쳐내기 위해선 대단한 개개인들의 손발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팀워크가 필요하다. 타겟이 ‘이건 꿈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무의식이 만들어낸 창조물들은 침입자들을 공격하고, 중력과 건물들은 붕괴된다. 꿈에 침투한 팀원들은 타겟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타겟의 무의식에 은밀하게 녹아들어서 필요한 아이디어만을 훔쳐야 한다. 이런 힘든 작업에 능숙한 주인공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산업 스파이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아내 맬(마리옹 꼬띠아르)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도주 중에 있다. 영화 속 1차 타겟이었던 사이토(와타나베 켄)는 대기업의 CEO로 꿈속을 침투당하는 것에 대해 대비훈련을 했던 인물이었고 코브는 결국 얼굴이 인식 되어버려서 사이토에게 잡히고 만다. 또 영화 내내 코브를 방해하는 코브의 무의식 속 맬은 관객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 자신의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코브
아이디어 추출에 대항할 능력을 갖춘 타겟을 완벽하게 속이려면 평범한 꿈으로는 힘들다. 코브는 맬과 함께 연구하여 꿈의 단계를 높일 수 있었지만 꿈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꿈의 세계는 약간의 자각에도 쉽게 불안정해지는 특성이 있다. 코브는 맬과 꿈을 연구하던 중 실수로 무한한 무의식의 영역인 림보에 떨어지게 된다. 둘만의 림보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신이 된 맬은 점점 꿈 속 세계를 현실이라고 믿게 되고 자신이 늘 꿈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던 코브는 인셉션을 통해 그녀를 꿈에서 빼내지만 결국 맬을 자살에 이르게 한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코브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꿈 속 자신의 무의식에 맬과의 기억을 가둬 놓는다. 또한 코브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는 소망을 꿈으로 설계해 놓고 일이 실패할 경우 영원히 꿈속에서 살려고 한다. 행복한 꿈을 꾸다가 일어나면 현실이 버거워지듯 자신의 소망을 꿈으로 만들고 현실의 미션이 실패하면 영원히 꿈으로 들어가 버리려는 코브는 우리에게 부러움과 공감의 대상으로서 충분한 감정이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