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에단코엘, 조엘코엔 감독-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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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에단코엘, 조엘코엔 감독- 후일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후일담
과거의 시간의 물결이 현재의 시간의 물결에 의해 밀려나가면 시간이란 과거의 공간에 머무르게 해주는 배려를 하면서도 시간만은 과거의 물결로 흘려보낸다. 이것이 곧 허무이다.
나는 살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있지만 아이들의 시간을 내 시간으로 바꿀 수 없으며 아이들의 시간 또한 내 시간과 바꿀 수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상천외한 일들, 묻지마 살인 등을 이해해볼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과거에 이런 일들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지만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고 지금의 시절과 비교가 가능해 지는 순간이 찾아 온다면 노인이 되었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 노인이란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죽음에 가까운 그런 나이의 인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차려야겠다. 인간은 누구나 불의의사고나 다른 일로 일찍 죽음을 맞이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늙어간다. 늙어간다는 말은 곧 추억할 수 있는 과거의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이며 과거의 어느 시점에 자신의 가치관이 멈춰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말한다. 그것이 시간이 우리에게 준 최소한의 배려이자 시간의 저편으로 우리를 보내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코엔 형제가 연출한 는 스릴러 형식을 취한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인데 위에서 말한 시간의 불가역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한 형식으로 스릴러를 취했다. 어느날 사냥꾼이 우연한 기회에 200만 달러가 들어 있는 돈가방을 발견하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다가 실패하고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 속 이야기이고 이 사건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나레이션을 영화의 프롤로그에 깔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 사건이 끝난 후 은퇴한 보안관의 꿈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에필로그로 삼은 겉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스릴러란 바로 르웰린 모스라는 사냥꾼이 돈가방을 발견하면서부터 안톤쉬거라는 희대의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피해 도망치다가 결국 엉뚱한 멕시코 마약사범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돈도 빼앗기는 것으로 속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따라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셋, 사냥꾼인 르웰린 모스와 살인마인 안톤쉬거, 그리고 그들을 추적하는 보안관인 에드 탐. 이 셋의 이야기는 (Cold Creek Manor, 2003년)을 연출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말한 스릴러의 법칙, 즉 가능한 한 빨리 요점에 도달하고 카메라의 움직임보다는 배우가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을 충실히 따른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건의 경과는 빠른 편집으로 컷과 컷을 이어주고 있는 반면 스릴을 유발해야하는 부분에서는 그 장면을 극대화 시켜 컷을 매우 세세하게 잘게 나누어 주었고 이를 통해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배우들의 연기에 관객들이 집중하게 하여 스릴을 유발하는 일을 도모한다. 가능한 빨리 요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지켜졌다. 처음 씬에서 안톤쉬거가 다른 보안관의 부관에게 연행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에드탐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이 나레이션은 지금 씬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는 상관없이 영화가 범죄와 관련되어 있으며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에드 탐 자신이 증언을 하여 전기의자 사형에 처해진 십대소년의 이해불가한 도덕적 상식에 대한 어이없음을 말하고 있고, 그 소년의 경우와 유사하게 지금 나오고 있는 장면에서의 안톤 쉬거라는 인물 또한 뭔가 싸이코틱함을 갖고 있는 캐릭터임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엔 안톤쉬거가 도주한 후 자신의 살인용 주무기인 산소통공기총을 사용하여 고속도로에서 무고한 시민을 웃으면서 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개성, 반동인물이라는 것을 매우 빠른 시간 내에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 씬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씬에서는 주동인물인 사냥꾼 르웰린 모스가 사슴을 먼 거리에서 사냥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며 총 한발을 쏘고 나서 탄피를 챙기는 모습에서 그가 단순한 사냥꾼이 아닌 베테랑임을 보여 주며 그가 맞추어 피를 흘리며 도망친 사슴을 추적할려고 땅의 핏자국을 따라가다가 그것이 난장판이 되어버린 총격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인도하고 다시 200만 달러가 든 돈가방으로 인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후의 이야기가 이 돈가방을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영화의 내용임을 감안했을 때 러닝타임 120분 중에 초반 13분 때에 이 모든 셋업이 완성된다. 스릴러의 법칙인 가능한 빨리 요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잘 지켜내었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면모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설정 또한 확실하게 잡아놓았고 이 다음부터 벌어질 내용에 대해 더욱 긴장을 하며 영화에 빠져들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스릴러장르로써의 관습성을 잘 지켜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영화의 주제를 형상화해 내기 위해 의도된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다. 서로 총격전을 벌이다가 옷에 묻은 피가 너무 흥건하여 새옷이 필요했던 르웰린이 지나가던 젊은이들에게 돈을 주고 외투를 사서 입는 장면, 이와 유사하게 안톤쉬거가 영화의 후반부에 불의의 차사고로 팔의 뼈가 살밖으로 튀어나와 그것을 임시방편으로 고정해야 했을 때 사고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온 두 소년에게서 남방을 돈을 주고 사는 장면이 그 예이다. 피묻은 옷을 버리고 다시 새옷을 입어야 할 때 옷가게 가서 사지 않고 지나가던 젊은이와 소년이 입고 있던 옷을 산다는 설정이 어떤 세대간의 교체를 의미함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보안관 에드탐이 지금은 은퇴한 늙은 자신의 삼촌을 찾아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견디기 힘든 시절이 된다는 것을 하소연하는 모습, 이에 대해 삼촌이 이러한 이해불가능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고, 미래에도 일어날 것임을 말하는 모습에서 주제를 거의 드러내놓고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교훈적인 이야기가 누구의 입을 통해서도 아닌 은퇴한 보안관인 늙은 삼촌의 입에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 영화의 모티프인 맥카시의 동명의 소설이 쓰여지게 된 모티프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주제인 관능의 음악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이 오래된 것들을 굽어보지 않으며 영혼의 장엄한 기념비를 더이상 배우려 하지 않음을 개탄하는 세태를 이야기했음을 안다면 은퇴한 보안관이 지혜의 산물이자 이 영화가 형상화해낸 오래된 것들의 장엄한 영혼의 표상이라는 점을 안다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사연을 모르는 관객들도 그러한 점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이지만, 필름느와르의 관습도 느껴진다. 주인공의 작은 결점이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는 설정이 그렇다. 안톤쉬거의 산소통에의해 튕겨져 나온 문의 열쇠뭉치에 맞아 큰 상처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도 잘하고 자신이 숨겨놓았던 돈가방을 챙겨 아내와 상봉하려고 기다리는 그 달콤한 순간이 온다. 아내를 만나면 외국으로 가서 200만불을 평생동안 쓰면서 즐기면서 살 게 될 거라는 희망을 안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르웰린 모스. 하지만 긴장을 살짝 푸는 순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 하게 된다. 엘파소의 모텔에서 자신의 아내와 장모를 기다리다가 인근의 모텔 풀장에서 유혹하는 여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쫓고 자신이 피하고 있던 안톤쉬거가 아닌 멕시코 마약사범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팜므파탈로도 해석할 수 있는 이 여자가 단 한 컷 이 영화에 등장하지만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 했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인 제 3의 적이었음을 알게 한다. 또한 주인공이 이성적으로 강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약점이 있는 것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영화는 필름느와르의 관습의 계보도 이어받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사실 돈가방을 처음 발견하는 과정에서 총을 맞고 차안에서 물을 구걸하던 멕시코 마약사범의 모습이 계속 마음에 걸려 결국 물을 챙겨서 밤에 그들 다시 찾아갔다가 사건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된 것 또한 르웰린모스의 감정적 약점이 자신의 운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 또한 언급할 만하다. 그리고 이 영화가 스릴러로써 기존의 관습을 탈피하여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 특이한 점이있다. 그것은 서스펜스 음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이러한 선택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인물들의 숨소리나 발자국 소리를 극대화 시켰고,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위치추적기의 규칙적인 소리를 크게 하여 집중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서스펜스음향에 의지하지 않고 이렇게 묘사한 것은 스릴러 장르가 갖고 있는 관습성에서는 벗어났지만 사실 하드보일드의 특성인 무미건조한 표현, 감정을 배제한체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태도로 대신 했다고 판단된다. 또한 영화의 주동인물이었던 르웰린 모스가 갑자기 죽는다는 설정은 주인공이 죽더라도 영화의 결말 까지는 살려둔다는 원칙에서 어긋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룰에 의해 돈가방을 비록 끝까지 사수했지만 목숨은 버릴 수 밖에 없는 설정을 하는게 일반적인 스릴러의 법칙이라면 이는 목숨도 잃고 돈가방도 잃고 모두다 잃고 또한 주인공의 자격마저 상실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왜 이런 설정이 있을 수 밖에 없었나. 그것은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보안관인 에드 탐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출발이 에드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했고, 영화의 결말이 에드탐이 꿈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맺어졌다. 돈가방을 둘러 싼 영화의 주된 플롯은 사실 에드탐이 보안관 일을 하다가 겪은 수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일 뿐이었던 것. 그 중에서도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인 돈과 마약의 문제로 인해 인간성이 황폐해져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주된 소재였던 것.
결론적으로 이 영화가 나오게 된 모티프가 된 시인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주제가 노시인의 변하지 않는 지성의 예찬인 것에 반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바는 노 보안관의 지혜와 변화무쌍한 시절 때문에 발생하는 수많은 엽기적인 현상들에 대한 개탄으로 바뀌었다. 시는 시였을 뿐이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