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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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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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본인 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 대해서 쓴 책들은 읽어보았지만 반대로 일본인이 우리나라를 다룬 책은 읽어 본적이 없어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예전에 읽었던 『축소지향의 일본인』의 저자인 이어령은 일본인 스스로 자국 문화를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때 묻지 않은 눈이 되어 일본 문화의 맨살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는 결심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 책의 저자이신 이지치 노리코가 제주인의 삶에 대해 어떤 것을 다룰지, 제주도 사람으로서 보지 못했던 제주인의 삶을 일본인 관점에서 어떠한 것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들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제주의 마을들이 20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고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제주사람들이 시대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근대화 속에서 어떠한 창의성과 노력을 발휘하면서 그들 나름의 능동적인 생활을 영위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주도적‘, ’제주도의 독특성‘이라는 것을 고정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동안 ’제주도의 문화‘를 일원화, 고정화하는 담론은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었기에 익숙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제주도가 다른 곳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지는지에만 초점을 맞췄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고정관념을 없어지고 보다 더 생각의 폭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일상생활이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 것인가?’라는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물음에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각 개인들이 지내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저자가 행원리에 직접 살면서 참여관찰을 하게 되었고 각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는 것을 통해 시대에 주체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해방 후 제주도는 육지를 기점으로 한 변경의 특이성이나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으려는 것이었으며 관광개발과도 관련이 있었는데, 이러한 동향 속에서 기존에 기술되었던 제주도 사회문화의 ‘특이성’은 ‘독자성’으로, ‘후진성’은 ‘자연의 풍요로움’, ‘섬의 강인함’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제주도에 이와 같은 시선의 변천은 전후의 재일조선인에 대한 연구동향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루어진 제주도에 대한 연구를 보면 제주도 사회나 문화를 고정적인 실체로 파악하는데, 이는 식민지시기에 만들어진 인식 및 분석의 틀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동안 나는 식민지시기에 만들어진 틀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틀은 제주사람들의 다양한 생활기법을 개편하고 창조해 왔던 모습은 나타나지 않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제주도에 관한 기술은 고대부터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탐라라는 독립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로 한반도에 성립된 왕조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제주도적인 특수론 같은 ‘제주도적’인 것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어떤 생활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 살아왔던 생활이 무엇인지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식민지 지배 속에서 제주사람들은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시기에 일본은 서구의 상품을 조선에 강매를 하고, 조선의 것을 서구와 자국에게 싸게 팔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조선해역 침탈에 대해 가장 먼저 저항한 사람들은 제주도 사람이라는 것과 4.3의 영향으로도 일본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일본이 식민지시기에 제주도를 어떻게 지배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전에 읽었던 『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에서도 다루었던 제주사람들은 중국과 류큐, 쓰시마 등과 교류를 했었지만 1629년부터 200년간에 걸쳐 출륙금지령이 내려져서 나타난 상황을 이 책에서도 살펴 볼 수 있었고 서로 연관 지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생각을 해보니 식민지 지배, 해방 후의 냉전 구조, 그러한 상황에서 한일국가 간의 관계는 역사기술에 개개인의 경험과 느낌이 기록된 적은 없었다는 저자의 지적이 공감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시적인 문헌자료를 보며 거기에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과 실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되는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행원리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어본 적이 없었던 곳으로 일본인이 여기까지 가서 조사를 한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원리의 주민 수는 몇 명인지, 주요 작물은 무엇인지, 1년 동안 밭에서 나는 작물은 무엇인지 표로 나타내는 등 숫자로 자세히 기술되어있는데, 이 많은 것 언제 다 구체적으로 조사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동 48세대를 대상으로 일본에 갔다 온 경험을 물어보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마을 한 개개인의 하루 일과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러한 하루 일과를 통해 그 당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한 마을 주민의 아침밥은 몇 시에 먹고 밭에서는 얼마동안 일하고, 행원리에서 농사는 어떤 것을 하는지, 밭일을 하면 얼마를 받는지 등 구체적으로 관찰한 모습을 다루고 있었다. 이제까지 일반 사람을 관찰한 책은 읽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이러한 서술은 새롭게 다가왔다.
이러한 저자가 행원리에 살면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개인의 내용들을 통해 행원리 사람들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제주인들의 전체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상갓집이나 잔치집에서 개인들의 모습, 여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남자는 무엇을 하는지, 대화를 통해 그 당시 제주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농사일부분에서 본인 밭만으로는 수입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남의 밭에도 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러한 일한다는 것이 돈을 버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삶과의 연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